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은 19일 공식 기소 없이 7개월 넘게 억류해온 영국인 부부를 석방했다고 탈레반 관리가 말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4년 전 정권 재탈환 후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날 석방된 부부는 피터 및 바비 레이놀즈로 각각 80세와 75세다. 부부는 아프간에 18년 동안 거주하면서 중부 바미얀주에서 교육 및 훈련 기관을 운영했다. 2021년 8월 탈레반의 수도 및 정권 재탈환 후 부부는 아프간에 그대로 남기로 선택했다.
카타르가 부부의 석방에 큰 도움울 주었다. 카타르는 탈레반이 2001년 미군 침입으로 정권을 잃은 뒤에 도하에 탈레반 사무소 설치와 지도자들의 체류를 허용했다.
영국 부부는 이날 중으로 아프간을 떠났다고 익명 요구의 한 외교관이 전했다.
그간 영국 내 가족들은 부부가 아프간에서 학대 받고 있으며 공식 기소 없이 계속 억류되어 있다면서 부부의 석방을 영국 정부 및 국제 사회에 촉구했다.
탈레반은 학대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부부를 왜 억류하고 있는지를 설명하지 않았다.
7월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부부의 육체적 및 정신적 건강이 급격이 악화되어 회복할 수 없는 해를 입거나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달 초 탈레반 정권은 미국 특사와 관계 정상화 및 수감자 교환 석방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3월에 탈레반은 여행 중 납치된 미국 시민권자 조지 글레만을 풀어줬다.
한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영국 방문 중 2021년 7월 미군이 아프간 전쟁 20년을 종결하고 철수 결정하면서 급히 떠난 거대한 바그람 미 공군기지를 다시 미국이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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