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가자지구 결의안이 또 다시 미국의 반대로 부결된 데 대해 중국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푸충 주(駐)유엔 중국대사는 안보리 결의안 부결 뒤 연설을 통해 "중국은 표결 결과에 매우 실망했다"며 "안보리는 여러 차례 노력을 시도했지만 여러 차례 미국에 의해 강제로 저지당했다"고 밝혔다.
푸 대사는 가자지구에서 사망자가 증가하고 기근·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점을 언급하고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무고한 생명이 죽어야 가자지구가 휴전을 이룰 수 있겠느냐"며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참사가 발생해야 인도적 물자가 원활하게 전달되고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안보리가 직무를 이행할 수 있느냐"고 호소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군사행동을 즉시 중단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위험한 행동도 멈춰야 한다"며 "중국은 미국이 국제 사회와 협력해 공정하고 책임 있는 입장을 견지하고 휴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푸 대사는 "안보리는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유지할 일차적인 책임을 지고 있고 가자지구의 휴전과 인도적 상황 등의 문제에 대해 이미 압도적인 합의를 이뤘다"면서 "하지만 바로 미국이 안보리의 행동을 소극적으로 저지하고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완강히 두둔하면서 가자 문제에 대한 안보리의 무기력한 대응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자신의 책임을 직시하고 안보리가 효과적으로 직무를 수행하면서 유엔의 역할과 권위를 유지하는 것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18일(현지 시간)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 확대 관련 결의안 초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찬성 14표, 반대 1표로 부결됐다.
이번 결의안 초안은 한국을 포함한 비상임이사국 10개국이 제출했다.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영구적인 가자지구 휴전을 요구하는 내용이 골자다. 미국을 제외한 14개국이 결의안 초안에 전부 찬성했지만 미국의 반대로 통과가 무산됐다.
안보리 결의안 채택은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이 찬성하고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누구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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