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우원식 국회의장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권은 9·19 남북군사합의 7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한 목소리로 남북 군사적 긴장 완화 및 군사합의 복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 의장은 19일 경기도 파주 캠프 그리브스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합의 7주년 기념식 및 2025 한반도 평화주간 개막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남북 관계가 여전히 단절돼 있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도 불안정하지만 지금 우리는 분명히 변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9·19 남북군사합의는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긴장 완호 조치들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합의 이후 실제로 이행됐다"며 "그 소중한 합의 이행이 멈춰선 지금 9·19 군사합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한다"고 했다.
이어 "접경 지역 위기가 조성되면서 우리 국민이 겪은 불안과 공포, 남북 관계 악화 더 나아가 군사적 대치 상황이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 12·3 비상계엄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군사적 긴장 완화가 얼마나 중대한 과제인지 확인했다"며 "9·19군사합의 복원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최근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했던 사실을 언급하고 "한반도 평화가 참 쉽지 않겠구나 직감한 악수"라면서도 "맞잡은 손을 통해 저에게 전해진 온기도 고스란히 기억한다. 아무리 어렵다 해도 그게 곧 불가능이 아니란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우 의장은 "평화가 우리의 힘이고 평화가 우리의 길이다. 국회도 적극적인 역할을 다하겠다"며 "여야가 폭넓게 동의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국회의 다짐과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다면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국제적 협력을 견인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남북간 역사적 합의들은 왜 번번이 실천되지 않고 지켜지지 않고 파기 됐을까. 그냥 민주주의를 통해 정부가 교체되는 한국의 특성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선언들이 많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9·19 평양 공동선언은 군사 합의를 통해 실질적인 평화 선언에 다가갔다"며 "이 선언 하나만 지켜졌더라면 한반도 평화가, 한반도 운명이 달라졌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컸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에서는 합의서들을 법제화해 그 정신들을 정권과 상관없이 지켜가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박정희 시대 7·4 공동선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남북기본합의서,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한번 인준 해볼까 한다"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9·19 군사 합의는 어떤 합의보다 빨리 복원되고 다시 실천돼야 할 가장 시급한 합의"라며 "9·19 평양공동선언 7주년을 계기로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됐으면 좋겠다. 민주당에서도 당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우 의장과 정 대표 외에도 문재인 전 대통령,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화합을 상징하는 남북한 음식을 오찬 메뉴로 함께 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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