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의 올해 임단협 협상 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성과급 수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반으로 직원 1인당 평균 1억 원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업계 전반의 보상 격차가 도드라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정급 6% 인상과 함께 영업이익의 10%를 전액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지급 방식은 ‘8:1:1’ 구조로, 당해 연도에 80%를 지급하고 이후 2년에 걸쳐 각각 10%씩 분할한다.
이로써 신입사원도 약 1억 4,500만원, 과장 및 부장급은 각각 2억 원, 3억 원을 넘기는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됐다. 평균적으로 직원 1인당 1억 원가량이 돌아가는 셈이다.
반면, 완성차 업계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현대자동차는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함께 성과급 450%, 일시금 1,580만 원, 주식 30주, 상품권 20만원 등을 합의했는데, 이를 환산하면 약 4,392만원 규모다.
GM한국사업장은 기본급 9만5,000원 인상과 함께 일시금과 성과급을 합쳐 약 1,75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르노코리아는 일시금 250만원과 PI(생산성 격려금) 150%를, KG모빌리티는 PI 포함 약 350만원을 보상하기로 했다.
이처럼 SK하이닉스와 완성차 업계의 보상 수준 차이는 업계 내 노사 문화와 성과 공유 방식의 차이를 여실히 드러낸다. SK하이닉스는 실적을 직원과 직접 나누며 사기를 높이는 방식을 택했지만, 완성차 업계는 제한적인 지급 구조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이 차이가 단순히 성과급 금액의 문제를 넘어 인재 확보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반도체 산업은 우수 인재가 곧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SK하이닉스의 파격적인 보상안은 기업문화의 차별화와 동시에 업계 전반의 기준 재편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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