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포주' 시장 급성장…가성비 경쟁 속 부작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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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포주' 시장 급성장…가성비 경쟁 속 부작용 우려

프라임경제 2025-09-19 15:05: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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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주류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발포주 마케팅이 거세다. 발포주는 맥아 함량이 낮아 현행 주세법상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되지만, 소비자들에겐 사실상 맥주 대체재로 인식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맛의 유사성을 무기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는 모양새다.

1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네덜란드 발포주 '더치 윈드밀(Dutch Windmill)'은 국내 출시 일주일 만에 20만캔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4일 전국 이마트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 제품은 네덜란드 왕실 인증 맥주 기업 로얄 스윈켈스 그룹의 브루어리에서 제조됐다. 500㎖에 알코올 도수 4.5%임에도 가격은 단돈 990원. 고물가 시대에 부담 없는 가격이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롯데마트·슈퍼, 초가성비 하이볼·발포주. © 롯데쇼핑

유통업계도 저가 주류 및 가성비 상품군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500㎖에 990원 초저가 스페인산 발포주 '쿼트(QUART)'와 함께, 기존 시중가 절반 수준의 캔 하이볼 '마이볼(MY BALL)' 3종을 선보였다. 신세계L&B는 발포주 '코퍼윅(KOPERWIEK)'을 출시했다. '코퍼윅'은 스페인 최대 맥주 제조사 '담(Damm)' 산하 브루어리에서 제조한 발포주 제품이다. 전국 최저가 수준인 5캔 5000원으로, 전국 GS25 매장에서 판매한다.

국내 제조사들도 발포주 가격 인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4월 발포주 '필라이트'의 신제품으로 출시한 '필라이트 클리어'의 가격(350㎖)을 20% 내린 1000원으로 책정했다. 500㎖ 캔과 1.6ℓ 페트는 각각 25%, 15% 가격을 인하해 판매 중이다. 

발포주의 저가 공세가 가능한 가장 큰 이유는 세제상 혜택 때문이다. 현행 주세법상 맥주는 맥아 함량이 10% 이상이어야 하나 발포주는 맥아 함량이 10% 미만이어서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세율 역시 맥주(72%)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0% 수준으로 적용된다. 단순히 세부담만 놓고 보면 맥주가 발포주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세금을 내는 셈이다. 이로 인해 발포주는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 판매가도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다.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클리어. © 하이트진로

발포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 판도도 바뀌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라거 맥주시장에서 발포주 비중은 2017년 2%에서 올해 상반기 9%로 확대됐다. 연평균 약 3.2%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하이트진로가 시장점유율(M/S) 80% 안팎으로 사실상 독점하고 있지만, 저가 수입 발포주 공세로 시장 주도권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발포주 저가 마케팅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맥주가 아님에도 형태와 맛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맥주로 둔갑해 판매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시중에는 생맥주와 혼동을 유발할 수 있는 '생' 표시 발포주 제품이 맥주 진열대에서 판매되는 데다 식당가에서도 일반 생맥주의  절반 이하 가격에  '생' 발포주를 취급하는 곳들이 생겨나면서 소비자의 혼동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발포주의 판매증가가 결과적으로 기존 맥주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후퇴시킬 뿐 아니라 정부 세수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일본은 1989년 주세법 개정을 통해 술의 출고가격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종가세에서 용량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종량세로 주세 체계를 전환했다. 주종 간 차등 세율을 폐지해 세금 체계를 단순화한 것으로, 세 부담의 공평성을 추구한 것이다. 이를 통해 위스키와 사케, 맥주의 세율은 낮아지고 소주와 와인의 세율은 인상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발포주는 저렴한 가격과 맛의 유사성으로 젊은 세대와 혼술·홈술 트렌드에 맞아떨어지면서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시장 교란과 세수 감소를 방지하기 위해 발포주의 분류 및 과세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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