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주가 정부의 정책 지원에 이어 주 4.5일제 도입 소식에 들썩이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노동환경의 변화로 로봇 도입에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이지만, 제도 개선까지 걸리는 속도와 기업의 현재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성급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오전 장중 로봇주들은 장초반 하락세에서 출발해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로봇 대장주로 꼽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장초반 전날 대비 6500원(2.20%) 주가가 빠졌다가 현재 8000원(2.70%) 상승한 30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도 전일 대비 1600원(2.46%)까지 하락했다 다시 상승 전환해 1700원(2.62%) 오른 6만6700원에 거래 중이다.
유진로봇과 나우로보틱스 역시 장초반 1~3% 감소했다가 현재 각각 0.93%, 5.44% 오른 1만1930원, 2만7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로봇주는 올 상반기 보합세를 보이다 하반기 정부의 잇따른 정책 발표에 크게 상승한 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대선 공약 등에 로봇 관련 내용이 빠지며 상승모멘텀이 부재했지만, 최근 정부 방향성이 로봇 섹터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변화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산업 개화에 대한 기대감이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월 'K-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를 발족하고 실제 로봇 업체들을 연합체에 포함시키고 있는데, 투자 규모는 5년간 1조원 수준인데다가 참여 업체가 빠르고 늘고 있어 투자 규모 역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정부의 지난 8월 경제 성장 전략에 AI로봇이 포함되고, 최근 로봇 관련 규제 완화에 대한 개선안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노동환경 변화에 따른 정책 수혜주로 로봇주가 지목되며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달 25일 노란봉투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산업용 로봇 배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 하자 로봇주들은 평균 10%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정부가 4.5일제 도입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또다시 상승 흐름을 연출하는 모습이다. 기업의 노동 의존도를 줄이면서 생산성을 유지할 해법으로 로봇 투자에 대한 확대를 기대하는 심리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같은 호재에도 실제 로봇 기업들의 실적에 비추어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장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에도 주가가 약세를 거듭하는 것은 실적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점에서 기업의 밸류에이션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실제 국내 상장된 로보틱스 섹터 19개사 가운데 상반기 매출이 성장한 기업은 7개사에 그쳤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이 성장한 기업은 5개사로 줄어든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주 주가는 연초 이후 괄목할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이는 '피지컬 AI’로 기대와 관심이 모인 결과"라며 "다만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주는 아직 소수이고 당분간 로봇주 주가는 차별화가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이어 "국내 로봇 기업의 상반기 실적은 기대와 현실의 간극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며 "몇몇 기업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로봇 기업의 실적에 경기 사이클이 크게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노란봉투법과 같은 이슈는 단기 모멘텀에 불과하고, 주 4.5일제 도입과 같은 제도 개선 역시 시행까지 사회적 합의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도 잇따른다.
최 연구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로봇 산업 성장은 의심의 여지가 없고 노란봉투법은 산업 성장의 수많은 계기 중 하나일 뿐"이라면서도 "글로벌 수요가 폭발하게 되면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문제는 속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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