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외 클라우드 기업 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AWS는 SK·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과 협력 체계를 강화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AWS는 지난 1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AWS 퍼블릭 섹터 데이 서울 2025’를 열고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를 결합한 향후 전략을 공개했다.
AWS 제프 크라츠(Jeff Kratz) 부사장은 “2016년 서울 리전 개설 이후 지금까지 약 64억달러(한화 약 8조9000억원)를 한국 시장에 투자했다”며 “인프라와 인재 양성에도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KT, NHN,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클라우드 기업과 구글, MS 등 글로벌 사업자 간 주도권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AWS는 국내 공공 시장 진출뿐 아니라 기업들과의 AI 기반 협력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SK와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AWS는 SK그룹과 협력해 울산에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지난달 29일 울산에서 ‘SK AI데이터센터’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갔다. 이 센터는 고성능 연산을 위한 GPU와 고전력·고냉각 설비를 갖춘 첨단 인프라로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성능과 효율이 대폭 강화됐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가스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했다. SK 최태원 회장은 지난 6월 AWS와의 협약 체결에 직접 나서며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SK는 해당 데이터센터를 그룹의 ‘4번째 퀀텀 점프’로 삼고 AI 인프라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SK 관계자는 “당사는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 구축, 운영, 서비스 개발 등을 아우르는 종합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에 AWS 역시 동북아에 구축하는 AI 전용 데이터센터의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울산의 기존 산업기반과 연계해 지역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고성능 AI 인프라를 통해 제조업 기반 도시인 울산에 디지털 트윈, 스마트팩토리 등 AI 기반 혁신 기술이 도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SK는 울산을 AI 인프라 거점으로 삼고 산업 구조 전환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AWS코리아 관계자는 “SK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그 안에 AWS AI 존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은 AWS의 기술을 기반으로 현지에서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LG와 AI 서비스 생태계 확산
AWS는 LG와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AWS는 지난 3월 LG유플러스와 함께 ‘AX얼라이언스’ 전략을 추진하며 한국형 소버린 클라우드와 워크 에이전트, 커스터머 에이전트 등 AI 클라우드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양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내 기업의 AI 도입 지원을 위한 공동 사업을 전개 중이다.
또 AWS는 LG CNS와 함께 ‘생성형 AI 론치 센터(Gen AI Launch Center)’를 출범시켜 기업들이 저비용·고효율로 AI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LG CNS는 금융, 제조, 유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맞춤형 AI 솔루션과 신속한 서비스 구축 체계를 제공한다.
LG CNS 관계자는 “AWS와의 협력으로 국내 기업의 생성형 AI 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이 목표”라며 “생성형 AI 공동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향후 아시아태평양과 일본 등 해외 시장까지 진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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