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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는 20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에 출전한다. 지난 7일 메인 스폰서 추천 선수로 참가한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공동 13위로 상위권 성적을 냈다.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 응한 전인지는 “한국 대회에 출전하면서 표정이 많이 좋아진 게 눈에 보인다고 많은 분이 얘기해주셨다. 요즘 몸과 정신 건강이 더할 나위없이 좋아서 그게 얼굴에 드러나는 것 같다”며 최근 컨디션이 매우 좋아졌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명실상부 ‘메이저 퀸’이다. LPGA 투어 4승 중 3승을 메이저에서 차지하는 등 프로 통산 15승 중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게 8차례나 된다. 특히 2018년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기나긴 부진을 겪다가 2022년 화려하게 부활한 것도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면서였다.
이후 꽃길만 걸을 것 같았던 전인지는 다시 부진의 늪에 빠졌다. 2023년 CME 포인트 순위 75위, 2024년 128위, 올해 103위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엔 건강 문제로 6월 US 여자오픈을 마친 뒤 시즌을 중단했다.
선수가 시즌 중에 활동을 중단하는 건 쉽지 않다. 전인지는 이 기간을 골프에 대해 더 진지한 생각과 계획을 가지는 전환점으로 삼기로 했다. 그는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되니 골프에서 더 도전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다. 동시에 잘하고 싶고 열심히 하는데 몸이 아프다 보니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아서 의욕이 떨어졌다. 골프를 진심으로 오래하고 싶다면 그 타이밍에 쉬면서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는 동안 저의 30대 골프 선수 생활을 지지해주는 분들이 있다는 걸 알고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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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도 큰 변화를 감행했다. 오래 배우던 스윙 코치를 떠나 김송희 코치와 지난해 겨울 전지훈련부터 스윙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전인지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선수로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의욕만큼 몸 컨디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것만큼 우울한 게 없다”며 “스윙적으로 변화를 주고 싶었다. 현재는 통증도 없고 멘털적으로도 건강하다”고 했다.
고등학교 시절까지 전인지의 멘털을 책임졌던 멘털 트레이너 조수경 박사도 전인지의 재기를 돕고 있다. 전인지는 이들과 함께 ‘원 팀’으로 작업하는 게 신나고 재밌다고 한다. 전인지는 “작년에 활동을 중단하면서 불안했다.‘내가 다시 잘할 수 있을까’ 물음표가 붙을 때마다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피드백을 주는 주변인들이 있어서 좋다. 함께 해주는 (김)송희 언니와 조수경 박사님이 옆에 있어줘 가능한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30대 초반까지만 골프를 하겠다고 먹은 마음도 사라졌다. 전인지는 “작년 US 여자오픈은 제가 2015년 우승했던 랭커스터에서 열려 그 대회까지만 버티자는 마음이 컸다. 대회가 끝나니 허무한 감정이 몰려와서 무엇보다 목표 설정이 중요했다. ‘언제까지 골프를 하자’를 정하지 말고 제가 건강한 정신과 몸으로 즐겁게 해나갈 수 있을 때, 그때까지 골프를 계속하면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전인지는 대기록 작성도 남겨놓고 있다. US 여자오픈(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2016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2022년)을 제패한 그는 셰브론 챔피언십이나 AIG 여자오픈(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4대 메이저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그는 “욕심으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하고 싶고 빨리 우승 소식도 전해드리고 싶다. 그렇게 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가 중요하다.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힘들게, 억지로 할 거냐, 신이 나는 발걸음으로 나아갈 거냐의 차이다. 그 열쇠를 제가 쥐었기 때문에 긍정적인 태도로 골프를 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인지는 “한국에서 오랜만에 많은 팬의 에너지를 받아서 기뻤다. LPGA 투어에서도 좋은 성적, 우승으로 보답드리고 싶다. 항상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우승을 향해 나가보려고 하니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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