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설경구 손잡은 변성현 "좋아합니다, 좋아해요"

사진 = 뉴시스

 

"제가 여기 껴도 되나 싶었어요."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엔 총 4편이 초청됐다.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 이상일 감독의 '국보' 그리고 변성현 감독의 '굿뉴스'다. 파나히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최고상을 받은 거장 중의 거장. 델 토로 감독은 오스카 작품상을 받았을 정도로 설명이 필요 없는 영화예술가다. 이상일 감독 역시 일본을 대표하는 연출가 중 한 명이다.

그래서인지 19일 오전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굿뉴스' 기자회견에서 변성현 감독은 "여기 함께하는 게 송구스러웠다"고 말했다. "사실 영화제에 갈 때 어떤 부문에 오르는지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이번에 부산에 초청됐다고 들었을 때 '아 그렇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함께 초청된 작품 면면을 보니까 여기 끼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송구스럽기도 하고요. 그러면서도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굿뉴스'는 1970년을 배경으로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물이다. 일본 공산주의 단체에 의해 납치된 여객기가 평양으로 향하고 한국·일본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이름도, 출신도 베일에 싸인 정체불명의 해결사 '아무개'는 여객기를 무조건 착륙시키라는 중앙정보부장 '박상현'의 명령을 받고 비밀 작전을 세운다. 얼떨결에 비밀 작전에 동원된 엘리트 공군 중위 '서고명'은 납치범들을 속이고 납치된 여객기를 지상에서 다시 하이재킹해야하는 절체절명의 임무를 맡게 된다. 설경구가 아무개를, 류승범이 박상현을, 홍경이 서고명을 연기했다. 이 작품은 1970년 요도호 사건이 모티브가 됐다.

 

 

"이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이 자체가 코미디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코미디가 아니라 블랙코미디 같았죠. 앞에 '블랙'이 붙는다는 건 단순히 관객에게 재미를 주는 것 뿐만 아니라 날카로움도 있어야 한다고 봤습니다. 이와 함께 이 사건은 1970년에 벌어진 일이긴 해도 현시대에 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죠."

변 감독은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2017) '킹메이커'(2022) '길복순'(2023)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모두 4개 작품을 배우 설경구와 함께했다. 그가 만든 영화 6편 중 4편을 설경구와 같이 한 것이다. 변 감독은 설경구가 좋아서 계속해서 함께 일하고 있다고 했다. "제가 설경구 선배를 좋아해요. 배우로서도 좋아하고 형님으로서 좋아하고 선배로서 좋아합니다. 그냥 좋아서 같이 하는 겁니다."

설경구는 변 감독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는 게 고민이 됐다고 했다. 변 감독 영화에 자신이 반복해서 출연하는 걸 관객이 어떻게 볼지 걱정이 됐다는 얘기였다. "처음엔 변 감독 스타일에 거부감이 있었지만, '불한당'을 하고 나서는 그 스타일에서 재미를 느꼈습니다. 이번엔 스케일이 큰 영화인데, 이런 작품에선 변 감독이 어떤 스타일을 보여줄지 궁금했어요. '불한당' 땐 저를 빳빳하게 펴주겠다고 했는데, 이번엔 완전히 구긴다고 했습니다. 어쨌든 저와 함께해주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인 '굿뉴스'는 10월17일 정식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