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포스코홀딩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ESG위원회는 지난달 6일 포스코글로벌센터 3부지 시공사 선정 및 공사계약 안건을 전문위원 4명 전원 반대로 부결시켰다.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 조직인 ESG위원회는 사외이사 3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돼 △EGS 관련 이행 모니터링 및 보고서 발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의 내부거래 사전심의 및 승인 △계열사의 ESG에 관한 중요한 사항 보고 등을 담당한다. 포스코글로벌센터 시공사 선정 안건은 ESG위원회 사전심의에서 부결되며 이사회에 오르지 못한 셈이다.
포스코홀딩스는 ESG위원회 안건의 구체적 내용은 ‘비공개’했지만, 해당 시공사는 포스코이앤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옥 건립사업은 ‘상징성’은 물론 ‘보안’ 등 이슈로 그룹 내 건설 계열사에 맡긴다. 실제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4월 10일 건축설계 전문 계열사인 포스코에이앤씨에 20억 9000만원 규모 ‘포스코글로벌센터 건립사업 CM·CS(건설사업관리·공사감리) 용역’을 맡긴 바 있다.
시공사 선정 지연의 결정적 배경은 최근 포스코이앤씨에서 불거진 안전관리 리스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SG위원회 사전심의 부결 시점을 보면 이재명 대통령이 포스코이앤씨의 안전관리 문제를 지적한 지난 7월 29일로부터 일주일여 만의 일로, 포스코 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정부 지적 이후 포스코글로벌센터 시공을 포스코이앤씨에 맡기지 말라는 포스코홀딩스 내부 의견이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올해 연이은 산업재해 사망사고로 최근 대표이사까지 교체한 포스코이앤씨가 ‘안전 최우선 경영’을 기치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만큼, 포스코홀딩스 역시 포스코글로벌센터 건립사업에 다소간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일단 숨 고르기에 나서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내년 상반기 중 착공 목표도 다소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조만간 시공사 선정 및 공사계약 안건을 재상정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다음달부터 열릴 국회 국정감사로 속도감 있는 추진이 여전히 쉽지 않아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이후에도 6개월 여 여러 인허가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하려면 늦어도 연내에는 시공사를 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 성남 수정구 창곡동 위례 택지개발지구 내 들어설 포스코글로벌센터는 도시지원시설 용지 4만 9308㎡ 부지에 지하 5층~지상 12층 규모로 조성된다. 관련 사업비는 2조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포스코그룹 각 계열사 연구개발(R&D) 등 인력 3300여명이 상주하게 된다. 성남시는 포스코글로벌센터 건립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생산 및 부가가치 창출, 고용 유발, 지방세 수입 등을 포함해 향후 10년간 16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