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내달 한은은 금통위를 개최하고 기준금리 결정에 나선다.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이전까지 한미 간 금리차는 2.00%포인트로 역대 최대치까지 벌어졌었다. 이날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하며 금리 차이는 기존 2.00%포인트에서 1.75%포인트로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달러 가치도 다소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7원 오른 1,387.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미 금리차가 확대되는 경우 환율 부담과 함께 자본유출 압력이 높아진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원화가치가 달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아져 외국인 투자자금 등 국내 시장에서 자본 유출이 확대된다는 점에서다.
지난달 개최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감안할 때 내외금리차 확대가 자본유출을 통해 외환수급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정부와 약속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가 환율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환율 부담은 기준금리 결정에 민감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8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63억달러(약 580조원)로, 대미투자액 3500억달러는 외환보유액의 84%에 달한다. 만약 3500억달러의 직접 투자를 감행하는 경우 환율 폭등에 대응할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한은은 정부와 통화스와프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여건을 고려하면 수도권 주요 지역의 주택가격도 기준금리 인하 결정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산 수요는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추가 상승 가능성 등이 남아있어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4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1.44%), 7월(1.09%)과 비교해 오름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상승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또한 9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01% 올라 6·27 대책이 시행된 6월 다섯째 주 이후 10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오르며 상승 폭을 확대하는 동시에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15%, 0.14% 뛰었다.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했음에도 아직 방향성이 정해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준의 이번 결정이 전반적으로 ‘매파적(hawkish)’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롬 파월의장이 금리 결정 배경에 대해 “위험관리 차원의 인하”라고 언급하며 신중론을 펼친 것과 연준 내 의견이 통일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점도표는 여전히 매우 분산돼 있으며, 이는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견해차가 상당함을 의미한다”며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인하가 리스크 관리 차원의 조정이며, 향후 정책 방향은 회의별로 판단할 것임을 시사하며 다소 매파적 어조를 유지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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