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시피주 경찰이 델타주립대학교 캠퍼스의 한 나무에 매달린 교살체로 발견된 흑인 대학생의 사체 부검 결과를 18일(현지시간) 발표하고 이 신입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가뜩이나 인종차별 폭력이 심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미시시피 주에서 강력한 분노와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돼 그 동안 경찰은 소요 사태를 우려하고 있었다.
21세의 남학생 사체가 발견된 것은 15일 새벽이며 장소는 캠퍼스 안의 피클볼( 배드민턴, 탁구, 테니스를 결합한 신종 스포츠) 코트 부근이었다.
경찰은 범죄 사실의 증거는 없었다고 말했지만, 유가족은 사건 진상 해명을 요구했다.
캠퍼스 경찰 마이클 필러 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렇다할 새로운 수사 결과를 내놓지 못했지만 이 학생의 죽음은 "별도의 개별 사건"으로 대학이나 학생들에게 당장의 위협이나 영향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시결과가 나오기 전에 유족들은 감시 카메라 기록 등 사건관련 증거물의 열람을 요구했고 흑인민권 변호사들이 별도의 조사를 진행하는 등, 인종차별의 증오범죄에 대한 의심이 확산되고 있었다.
민권번호사들은 검시 결과에 대한 AP통신의 언급 요구에 아직 답하지 않고 있다.
클리블랜드 경찰은 부검 결과의 상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자살로 판정했지만, 앞으로 독극물 검사 등 추가 검사가 남아 있다.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여러 주일이 걸린다.
경찰은 흑인 대학 신입생의 죽음에 대해 계속 수사를 진행하면서 그 결과를 연방수사국(FBI), 연방 검찰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미시시피주 출신 민주당 하원의원 베니 톰슨 의원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이 번 사건의 수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델타주립대 댄 에니스 총장은 17일 성명에서 " 이 사건은 진상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주민들의 마음의 상처와 느낌, 정서적 악영향이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
소셜 미디어에도 미시시피 주를 비롯한 남부 지역에서 백인들이 흑인을 학살하고 괴롭혔던 흑역사를 거론하는 글들이 올라왔지만, 인종 범죄로 의심하는 사람들의 반발과 소요는 일단 진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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