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MZ는 옛말, 알파세대 잡아라'...미성년 고객 유치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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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MZ는 옛말, 알파세대 잡아라'...미성년 고객 유치 경쟁 치열 

한스경제 2025-09-19 08:13: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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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성년자 고객 유치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케이뱅크 제공
은행권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성년자 고객 유치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케이뱅크 제공

|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은행권의 신규 고객 타깃이 최근 MZ세대를 넘어 알파세대로 향하고 있다. 

알파세대는 2010년 이후 출생한 세대로 경제 관념이 비교적 이르게 구축되고 있을 뿐 아니라, 부모의 금전적 지원이 증가하면서 어린 나이 때부터 금융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 은행권의 미래 주요 고객층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은행권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잠재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알파세대를 위한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5대 주요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말 미성년 예·적금 계좌 잔액은 7조809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7조4661억원)보다 4.6%(3429억원)가 증가했으며 2020년 말(6조4977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20.2%(1조3114억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성년자의 금융·경제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성년자(초·중·고생)의 최근 관심사 및 실천하는 활동을 조사한 결과 앱테크(55%)와 용돈마련(54%) 등의 금융 및경제부분이 학업 성적·시험(58%)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알파세대는 부모·조부모의 영향으로 본인 명의 자산 형성시기가 빨라지고 있으며 초저출산에 따른 한 자녀 쏠림 현상으로 밀레니얼 부모의 소비력이 알파세대에게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은행권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알파세대 고객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는 미성년 고객 유치가 당장의 수익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충성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묶어두기 효과(Lock-in)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금융 거래를 처음 시작하는 10대 청소년을 타깃으로 한 '카카오뱅크 mini'를 출시한 후 유소년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mini'는 은행 계좌가 없어도 돈을 보관·이체할 수 있으며 교통카드 기능 및 온·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mini'는 출시 1년 만에 100만 고객을 돌파했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고객 수가 180만명에 달하고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mini' 고객의 연령을 기존 만 14세에서 7세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mini 론칭 이후 청소년 고객의 니즈가 꾸준했고 더 많은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연령을 하향 확대했다"며, "mini를 통해 금융과 생활을 지속적으로 접목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에는 미성년 자녀를 둔 부모가 아이 명의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우리아이통장’과 ‘우리아이적금’을 출시했다. ‘우리아이통장’은 0세부터 만 16세 이하 자녀를 대상으로 법정대리인인 부모가 자신의 휴대폰을 이용해 100%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으다. 또한 ‘우리아이적금’은 기본금리 연 3%에 자동이체를 설정하면 추가 4%p를 더해 최고 연 7%의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케이뱅크는 만 14~17세 청소년의 첫 금융 생활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인 '알파(ALPHA)카드'와 '머니미션'을 선보였다. 이는 미래 주력 고객이 될 미성년 고객의 기반을 확장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카드 디자인은 청소년층이 선호하는 트렌드를 반영했으며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요소를 더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디지털에 익숙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청소년 고객을 위해 다양한 혜택과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며, "청소년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함으로써 미래 고객 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알파세대를 위한 체험형 금융플랫폼인 ‘아이부자 앱’을 통해 국내 최초의 금융 페어런트 테크 서비스를 제공, 자녀 스스로 올바른 금융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있다. 또한 '하나 꿈나무 고객 첫 통장으로 스텝업' 이벤트를 통해 미성년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반면 NH농협은행은 미성년자 고객의 올바른 금융습관 형성을 지원하고자 미성년자 전용 'NH올원TEENZ통장'과 'NH올원TEENZ적금'을 제공하고 있다. 미성년 자녀의 금융생활 시작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아이 금융 첫 순간, NH농협은행에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는 부모의 올원뱅크 ‘우리아이 금융생활’ 서비스를 통해 미성년 자녀의 명의로 첫 입출식 계좌를 개설하면 2만원이 자녀 계좌로 입금되고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고 자동이체를 등록한 미성년 고객에게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1만원 쿠폰을 지급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대표 플랫폼인 KB스타뱅킹에 청소년 고객 전용 서비스인 ‘KB스타틴즈’를 오픈했다. ‘KB스타틴즈’는 경제생활에 주체적인 10대 청소년 고객의 행동 패턴을 반영한 금융 플랫폼으로 은행 방문없이 휴 대폰 본인인증만으로 회원 가입이 가능하고 청소년 전용 선불지갑인 ‘포켓’을 만들 수 있다. 청소년이 자주 사용하는 편의점, 올리브영, 다이소에서 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미래 핵심 세대인 청소년 고객 유치를 위해 어린이·청소년 고객에 특화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은행관 한 관계자는 "알파세대는 저출산·고령화 사회에서 풍족하게 태어나 용돈관리 교육까지 받은 ‘내돈내관’ 세대로, 이들에 대한 은행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미성년 고객은 당장 은행에 수익성을 가져다주진 않지만, 록인 효과를 통해 충성 고객을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유소년층의 무분별한 유치보다 성장에 따른 맞춤 관리를 통한 체계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제언한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성인의 경우 자산 규모가 관리의 절대적 기준이겠지만 미성년자는 성장에 따라 거래 조건, 인식이 크게 바뀌기 때문에 시기별 관리 포인트를 변경해 맞춤 제공될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의 체계적 관리 방안을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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