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금리, 채권·MMF 추월…단기 자금, 은행으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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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금리, 채권·MMF 추월…단기 자금, 은행으로 몰린다

직썰 2025-09-19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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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직썰 / 임나래 기자] 기준금리 인하 흐름이 이어지면서 은행 예·적금 금리가 단기 채권이나 머니마켓펀드(MMF) 수익률을 웃도는 ‘금리 역전’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당장은 안전하고 이자가 높은 예금으로 자금이 몰리지만, 단기 금융시장의 자금 이탈이 장기화하면 기업의 자금 조달이 막히고 투자까지 위축될 우려가 배경으로 떠오른다.

◇더 안전하고 더 높은 이자, 예금 쏠림

시중은행들은 3%대 금리를 내건 특판 예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대 중반이지만, 특판은 이보다 0.5~1%포인트 더 높다.

예금은 원금과 이자가 보장돼 초보 투자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반면 채권이나 MMF는 시장 금리와 기업 신용도에 따라 수익이 달라진다. 자연히 ‘더 안전하고 더 이자를 주는 곳’으로 자금이 이동한다.

다만, 단순한 선호 변화로 그치지 않는다. 채권과 MMF는 기업어음(CP)이나 단기 회사채를 매입해 운용되는데, 투자금이 줄면 기업의 자금 조달이 지연되거나 막힐 수 있다.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일수록 발행 금리가 급등하거나 발행 자체가 어려워져 금융시장에서 ‘돈 가뭄’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기준금리 인하가 불러올 자금 흐름 변화

이제 시선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정책으로 향한다. 금리 인하가 이어지면 예금 금리도 낮아지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금리 역전’ 현상이 더 넓어질 수 있다. 은행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고금리 특판을 계속 내놓을 수 있어서다.

장기적으로는 기준금리 인하가 국채·회사채 등 중장기 채권 투자를 다시 매력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단기 자금시장이 흔들리면 기업의 설비 투자나 연구개발 계획이 미뤄져, 금리를 낮춰 투자를 촉진하려는 정책이 초기에는 자금줄이 막히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

◇특판 경쟁이 은행 수익성도 갉아먹는다

7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50%로, 지난해 9월보다 0.91%포인트 낮아졌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고금리 특판 예금으로 고객을 모으지만, 단기 금리 경쟁이 길어질수록 이자 비용 부담이 커지고 수익성은 떨어진다.

수익성 악화는 대출 금리 인상이나 중장기 투자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단기 고금리 예금으로만 고객을 끌기보다 펀드·연금·보험 등 장기 금융상품과 연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투자자는 단기 금리만 보지 말아야

투자자가 단기 특판에만 매달리면 금리 하락과 물가 상승에 취약해진다. 금리가 더 내려가거나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면 재투자 시점에 낮아진 금리 탓에 실질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 채권, 펀드, 연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라고 권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MMF나 환매조건부채권(RP)은 안전하지만 큰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수익성을 높이려면 펀드, 파생결합증군(ELS), 상장지수펀드(ETF)나 개별 종목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단기 특판은 ‘당장의 이자율 경쟁’, 장기 채권과 펀드 등은 ‘미래의 안정적 수익’이다. 두 가지를 적절히 섞어야 금리 변동과 물가 상승이라는 이중 위험을 피할 수 있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지면 채권 가격 상승 등 새로운 기회를 잡으려면 예금 금리만 바라보는 단기 전략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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