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상원기자]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가 18일(현지 시간) 인텔에 50억 달러(6조9,34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인텔 전체 지분의 4%에 해당하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이번 투자는 수년간 회생 노력에도 불구,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인텔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장전 거래에서 인텔 주가가 30% 급등했다.
이번 투자에는 인텔과 엔비디아가 PC 및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칩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엔비디아용 칩을 생산하는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가들은 인텔의 파운드리 부문이 회생하려면 엔비디아, 애플, 퀄컴, 브로드컴 같은 대형 고객을 확실하게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성명에서 인텔의 보통주를 주당 23.28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17일 마감된 24.90달러보다 약간 낮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인텔의 지분 10%를 인수할 당시 주당 가격 20.47달러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엔비디아의 인텔 투자가 대만 TSMC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TSMC는 현재 엔비디아의 주력 프로세서를 생산하고 있는데, 엔비디아가 이 사업을 인텔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칩 공급을 놓고 인텔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나 AMD도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의 인텔 투자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는 3% 이상 상승했고 AMD는 약 4%, TSMC 주가는 2% 하락했다. .
앞서 일본 소프트뱅크가 인텔에 20억 달러를 투자했고 미국 정부도 57억 달러 투자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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