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출신 화가 파블로 피카소가 자신의 연인 중 한 명을 그린 미공개 초상화가 프랑스 파리 경매에서 약 80년 만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파리 드루오 경매장은 이날 '꽃무늬 모자를 쓴 여인의 흉상'이라는 제목의 초상화(80×60㎝·유화)를 공개했다.
이 작품은 1943년 7월 제작됐으며 모델은 피카소의 연인이자 프랑스 사진작가·화가·시인이었던 도라 마르다. 마르를 소재로 그려진 피카소의 작품이 60점에 이를 정도로 그는 피카소의 아주 중요한 모델이었다.
경매에 나온 작품은 1944년 8월 한 프랑스 수집가가 구입한 뒤 현재 소유주인 손자에게 상속됐다. 현 소유주는 상속 재산을 정리하고자 작품을 경매에 내놨다.
피카소 전문가 아녜스 세베스트르-바르브는 작품 공개 현장에 참석해 "이 작품은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으며 파리의 스페인 거장 작업실을 제외하면 전시된 적이 없다"며 "작품이 매우 특별하며 미술사와 피카소 역사에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크리스토프 뤼시앵 경매인은 "작품의 추정가는 약 800만 유로(약 131억원)로, 최저 경매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피카소 작품 중 최고가에 낙찰된 것은 1955년작 유화 '알제리의 여인들(버전 O)'이다. 지난 2015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천94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2천50억원)에 낙찰됐다.
피카소 작품은 경매시장에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낙찰가도 상당한 편이다. 컨설팅업체 아트프라이스의 3월 경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피카소 작품 판매액은 총 2억2천300만 달러(약 3천122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엔 2배 이상인 5억9천700만 달러(약 8천59억원)였다. 올해 5월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피카소의 1969년작 '앉아 있는 남자'가 1천510만 달러(약 211억원)에 낙찰됐다.
경매는 다음달 24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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