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정부와 프랑스 삶의 방식을 뒷받침하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지원 삭감에 항의하는 프랑스 시위대가 18일 파리의 지하철 운행을 마비시키고 교통 체증을 일으키는 등 교통 봉쇄에 나서 프랑스 전역을 강타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새벽부터 최루가스를 발사하며 진압에 나서 경찰과 시위자들 사이에 난투극이 벌어졌다. 이날 대도시들부터 소도시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인시위에 수십만명의 시위대가 빈곤 증가와 불평등 심화, 저임금 노동자들의 생계 유지 어려움에 대한 분노를 터뜨리며 격렬한 투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업 중인 교통 노동자 나디아 벨룸은 "우리는 정부에 '아니오'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충분히 참았다. 돈은 없고 생활비는 높다. 사람들은 고통받고 있고, 더이상 아무 즙도 나올 게 없는대도 쥐여짜지고 있다"고 말했다.
예산 삭감에 맞서 파업을 선언한 노동조합들은 예산 삭감안과 사회복지 동결, 기타 긴축안의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 정책은 저임금 노동자와 중산층 노동자들의 주머니를 더 비울 것이라며, 이런 정책을 추진했던 역대 정부들은 붕괴됐다고 말했다.
마크롱의 기업 친화적 리더십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무상교육과 공립 병원, 보조금을 받는 의료, 실업수당 등 프랑스의 사회안전망이 약화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좌파 정당들과 그 지지자들은 프랑스의 재정의 구멍을 메우고 부채를 줄이기 위해 지출을 삭감하기보다는 부유층과 기업들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날 계획된 시위는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신임 총리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키기 위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주 르코르뉘를 새 총리로 임명, 긴축 정책에 대한 의회의 지지를 확보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이날 시위에 나선 22살의 학생 줄리엣 마르탱은 "총리가 바뀐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가 반영되기를 원한다. 정치인들은 누구도 우리 또래를 대변하지 않는다. 불안과 부채는 늘 우리 세대가 떠안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주 프랑스 전국에서 벌어진 '모든 것을 차단하라' 반정부 시위는 완전한 혼란을 일으키는데는 미치지 못했지만 일상생활의 일부를 마비시키는 데는 성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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