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글로벌 혁신특구 유망기업 항공우주 협력 본격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사장 강석진, 이하 중진공)이 경남테크노파크(이하 경남TP)와 손잡고 글로벌 혁신특구 유망기업의 해외 협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진공은 지난 15일 영국 서리대학교(University of Surrey) 첨단기술연구소와, 17일 프랑스 항공우주 전문 액셀러레이터 스타버스트(Starburst)와 각각 LOI(우호 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체결은 정부가 지정한 ‘글로벌 혁신특구’ 사업의 일환이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기존 규제자유특구를 고도화한 제도로, 해외 인증과 실증을 목적으로 한 지역·분야별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다. 경남은 지난 5월 차세대 첨단위성 분야 특구로 지정된 이후, 본격적인 국제 협력 거점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서리대학교 첨단기술연구소는 한국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 개발에 참여한 경험을 가진 기관으로, 이번 협약에서 ▲첨단위성 분야 공동 연구 ▲국내 기업의 현지 실증 지원 ▲유럽 인증 연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체결식에는 반정식 중진공 지역혁신이사, 김승철 경남TP 단장, 블라드 스톨로얀(Vlad Stolojan) 서리대 교수 등 약 20명이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서리대의 풍부한 위성 연구 인프라가 국내 항공우주 스타트업의 기술 검증과 시장 진입에 실질적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LOI가 단순한 협력 의향에 그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실제 공동 연구와 인증 프로그램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금 지원과 기업 맞춤형 협력 모델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17일에는 프랑스 스타버스트 액셀러레이터와의 협약이 이어졌다. 스타버스트는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분야 글로벌 네트워크와 투자 경험을 보유한 기관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기업의 유럽 투자자 및 기술 파트너 매칭 ▲현지 교육·교류 프로그램 운영 ▲시장 진출 지원 등을 약속했다.

체결식에는 반정식 중진공 지역혁신이사, 김승철 경남TP 단장, 프랑수아 쇼파르(Francois Chopard) 스타버스트 CEO 등이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스타버스트와의 협력이 한국 중소기업이 자금과 네트워크 부족으로 겪어온 해외 진출 장벽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실제 투자 유치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항공우주 분야는 고위험·고비용 산업인 만큼 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의 기술력 입증과 정책적 지원이 함께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정식 중진공 지역혁신이사는 “영국과 프랑스의 두 거점과 협력 체계를 마련하면서 기술 교류와 시장 개척을 동시에 추진할 기반이 생겼다”며 “앞으로 산·학·연 협력 모델을 발전시켜 지역 주력산업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은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지로 불리며 위성, 항공기 부품, 방산 분야 기업이 집중돼 있다. 이번 협력은 지역 기반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넓히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LOI 체결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려면 국제 공동 연구의 구체적 계획, 투자 연계의 실행력 확보가 과제로 남는다.

국내 중소벤처 기업이 글로벌 항공우주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중진공과 경남TP의 협력이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