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2026년도 6·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현재 17개 광역단체장 중 민주당이 5곳, 국민의힘이 12곳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TK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승리를 노리고 있다. 특히, 경기도와 인천은 지난 총선과 대선을 거치며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만큼 수성 및 탈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지사는 현역 김동연 지사가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친명계 인사들과 내부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 지사는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일극체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강성 지지층이 등을 돌리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에 추미애 의원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김 지사 자리를 노리는 모습이다.
인천시장은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시장이 3선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공직선거법 '사법리스크'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주당에서는 친명계 핵심으로 꼽히는 박찬대 의원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김동연 "남은 임기 잘해 도민 평가받을 것"…'경기패스' 성과, 이재명표 '극저신용대출' 계승
"이재명 정부와 당정대경(경기도) 원팀...경기도는 국정제1동반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4일 KBS 라디오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여당 도지사로 3개월째다. 남은 임기 동안 열심히 해서 도민의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김 지사는 재선 도전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해 왔는데 '도민의 평가를 받겠다'며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 출마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김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은혜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민주당이 수도권에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전임 지사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후광이 있었지만 김 지사의 중도 이미지가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지사 취임 후 기본소득 개념의 기회소득으로 차별화를 선언했고 경기패스 등 교통정책, 360도 돌봄 등 복지정책, 경기북부대개발 등 다수의 정책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특히, 교통정책에 대해서는 도민 만족도가 70%를 상회한다.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인 넥스트리서치(주)에 의뢰해 지난 4월25일부터 28일까지 만 18세 이상 경기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전화면접, 유무선RDD, 95% 신뢰수준에 ±3.1%P) 교통정책에 대해 71%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지사가 가지고 있는 깨끗한 이미지, 경제 관료 출신의 경험도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일극체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민주당 지지층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 듯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당정대경 원팀'을 강조학고 있다.
지난 10일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경기도지사와 내년도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 "경기도에서 주 4.5일제 시행은 테스트베드 중 하나다. 잘됐으면 좋겠다는 차원에서 276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김 지사께서 추진하는 공공부문 RE100도 잘 정착되고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적극 지원 입장을 밝혔다.
이에 김 지사는 "경기도는 국정의 제1동반자로서 '당·정·대' 원팀보다 더욱 강력한 '당·정·대·경(경기도)' 원팀으로 국민의 성공,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자"고 '단합'을 강조했다.
또한 '이재명표' 극저신용대출 정책을 계승하고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지난 16일 안양시에서 진행된 '민생경제 현장투어'에서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저신용·저소득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했던 '극저신용대출' 정책에 대해 "도민들에게 단비같은 금융지원이었다"며 "민선8기 경기도에서는 '극저신용대출 2.0'을 시행하겠다"며 '이재명 정책 계승론'을 내세웠다.
추미애·조정식·권칠승·김병주·염태영 등 출마 저울질
총선·대선서 민주당 압승…내부 경쟁 치열할 듯
이처럼 김 지사가 '친명'으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으나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여권에서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로 여러 인사가 거론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6선의 추미애 의원은 경기도지사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역시 6선인 조정식 의원과 예결위원장을 지낸 박정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권칠승 의원 등도 선거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김병주 의원과 수원시장을 지낸 초선 염태영 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근 선거 결과를 보면 본선 보다 민주당 내부 경쟁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총선에서 경기도 59개 선거구 중 민주당이 53곳, 국민의힘이 6곳에서 승리했다. 또, 지난 6.3 대선에서도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131만7천여 표 앞섰다.
경기도는 지난 21대 대선 당시 1170만명(26.4%)이 넘는 우리나라 최대유권자를 보유한 지역일 뿐만아니라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기반이다.
이에 민주당으로서는 수도권 유일한 광역단체장인 경기도를 사수하고 이 대통령 국정운영의 든든한 기반으로 다져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김동연, '경기지사' 민주 후보 적합도 1위…범보수 김은혜
민주당에 비해 국민의힘은 뚜렷한 후보자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김은혜 의원의 재도전 가능성이 높다. 2022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281만8천680표를 받았던 만큼 인지도와 경쟁력은 국민의힘 내에서 독보적이다.
5선 출신으로 국민의힘 경기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심재철 전 의원과 제21대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약한 원유철 전 의원도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밖에 중도층에게 호감도가 높은 유승민 전 의원과 경기도 행정2부지사 출신의 김동근 현 의정부시장 역시 후보군으로 꼽힌다.
최근 발표된 경기도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김동연 지사와 김은혜 의원이 각 진영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드림투데이가 여론조사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13~14일 경기도민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100%, ARS,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후보로 거론되는 민주당 소속 인물들 중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김동연 현 지사가 23.9%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추미애 의원은 11.7%, 김병주 8.7%, 김용민 6.1%, 한준호 5.2%, 염태영 4.6% 등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동연 35.0%, 추미애 19.0%, 김병주 8.9% 순으로 나타났다.
범보수 진영에서는 김은혜 의원이 24.6%를 얻어 선두에 올랐으며, 안철수 13.1%, 유승민 11.4%, 이준석 5.2% 등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김은혜 39.8%, 안철수 26.0%, 이준석 4.6% 순이었다.
유정복 인천시장, 정당 지지율 뛰어넘는 지지세 확보…사법리스크 변수
내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도 격전지로 꼽힌다.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시장은 지난 7월 일찌감치 3선 도전을 선언했다.
유 시장은 취임 3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지역·주민·국가 등 누구든 저를 필요로 한다면 몸을 던진다는 게 일관된 신념"이라고 말했다.
만일 유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인천 최초 3선 시장이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유 시장은 '아이플러스(i+)1억드림' '천원정책' 등 민생 정책으로 국민의힘 지지층 뿐만 아니라 중도층과 무당층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리얼미터가 최근 발표한 '2025년 8월 광역자치단체 평가'에서 유 시장은 정당지표 상대지수에서 138.1점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 지표는 단체장의 직무수행 평가가 단체장이 소속된 지역 정당 지지율 대비 어느 수준인지를 보여주는데 100점을 상회하면 해당 지역 정당 지지층에 비해 지지층이 많고, 100점을 미달하면 지지층이 적음을 의미한다.
즉, 유 시장은 인천지역 국민의힘 지지율 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유 시장의 '사법리스크'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유 시장은 지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시절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공직선거법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의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는데 당시 인천시 임기제 공무원 일부가 공무원 신분을 유지한 채 유 시장을 수행하거나 경선 행사 개최를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유 시장이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 회장 시절 공무원을 홍보 업무에 동원했다는 고발 내용에 대해서도 직권남용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친명 핵심' 박찬대 출마 거론…'인천 탈환' 총력전
민주당에서는 '인천 탈환'을 위해 중량급 인사들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먼저, 친명계 핵심으로 꼽히는 박찬대 의원이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 시장과 박남춘 전 시장의 리턴 매치 성사 여부도 관심사다. 박 전 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현역인 유 시장을 누르고 시장에 당선됐으나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유 시장에게 패배했다.
박 전 시장은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는 올 6월 대통령 선거 때 골목골목선대위 인천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본격적 정치 행보에 나섰다.
이밖에 인천을 지역구로 둔 유동수·허종식·정일영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최근 선거 결과로만 보면 인천은 민주당 우세 지역이다. 지난 2024년 총선에서 지역구 14곳 중 12곳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은 51.67%를 득표해 38.44% 득표에 그친 김문수 후보를 13%P 이상 앞섰다. 역대 대선 인천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50% 득표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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