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빨리 나이들고 싶던 20대…잘하고 싶어 연기 못 즐겨"[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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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빨리 나이들고 싶던 20대…잘하고 싶어 연기 못 즐겨"[BIFF]

이데일리 2025-09-18 18:13: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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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손예진이 20대 젊은 나이에 ‘외출’ 등 도전하기 쉽지 않은 파격적인 역할에 도전할 수 있던 이유와 연기에 대한 갈망을 털어놨다.

배우 손예진이 18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부국제)가 열린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 동서대 소향씨어터에서는 손예진의 ‘액터스 하우스’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손예진은 올해 부국제에 개막작 ‘어쩔수가없다’의 주연 배우이자 올해의 액터스 하우스 주인공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손예진은 자신이 스물 세 살이던 당시 출연했던 영화 ‘외출’에 대한 기억을 꺼냈다. 손예진은 당시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는 여주인공의 복잡한 심리를 표현한 바 있다.

손예진은 어떻게 그 어린 나이에 영화 속 여주인공의 상황을 이해하고 연기할 용기를 낼 수 있었냐는 MC의 질문에 “어떻게 보면 당시 거창하게 그렇게까지 심각한 생각을 못 한거더”라며 “허진호 감독님은 그 당시에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를 만드신, 멜로에 한 획을 그으신 감독님이시고, 모든 여배우들이 기다리고 있던 감독이었다. 거기서 제게 대본을 주셨을 때 제가 뭘 알았겠나, 누워있는 역할이라도 한다고 했을 것”이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선에서의 상상력, 실제 내가 일찍 결혼했는데 알고 보니 내 남편이 외도를 했다는 여러 상황들에서, 20대에 상상할 수 있는 한계에서 연기를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예진은 “그때 정말 열심히 몰입해서 찍었다. 삼척에서 3~4달을 살면서 찍었다. 허 감독님 방식이 다큐처럼 카메라를 펼쳐 놓고 대사도 그날 그날 바뀔 수 있는 현장이었다. 대본 역시 정해진 게 없었다. 거기서 어떤 이야기를 할 것 같냐는 감독님 질문에,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할 것 같다’는 식으로 상황과 대사를 만들어내다 보니 자연스레 역할에 몰입이 됐다”며 “지금 생각하면 그때 연기를 지금 나이에 다시 하라 하면 다른 방식으로 깊이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20대가 가진 그 감성, 그때의 상상력으로 만든 그 인물은 지금은 못 할 것이다. 당시 겁이 없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저는 그때 나이가 빨리 들어서 보다 더 성숙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성숙하고 농밀하고 깊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은 그런 욕망과 열정이 있었던 것 같다”며 “애늙은이였지 않나. 그때 저는 지금 스스로 자평하자면 굉장한 애늙은이였던 것 같다. 그렇기에 이 선택한 작품들이 결코 제가 그렇게 고민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도 회상했다.

손예진은 또 “왜 그렇게까지 내가 쉬지 않고 달릴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보면, 저의 경우는 연기를 하고 싶은 것보다 솔직히 즐기지도 못했다. 연기를 하는 게 너무 고통스러웠다. 너무 잘하고 싶었기에”라며 ‘그 잘하고 싶은 욕심이 절 여기까지 쉬지 않고 오게 한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액터스 하우스는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동시대 대표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와 작품에 관해 솔직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산국제영화제만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이병헌, 손예진, 니노미야 카즈나리, 김유정까지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들과 함께 그들의 연기 인생을 되짚으며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내밀한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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