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인공지능(AI)와 결합된 스마트 글래스 신제품 3종을 선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례 컨퍼런스를 통해 기존 스마트 글래스 후속 모델과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강조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위치한 메타 본사에서 메타 커넥트 2025 컨퍼런스를 열고 '레이밴 메타 2세대',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오클리 메타 뱅가드' 등 스마트 글래스 3종을 공개했다. 다만 이들 3개 신제품 모두 한국에서는 미출시된다.
이날 행사를 통해 메타는 AI 스마트 글래스 글래스 개발에 있어 ▲멋지고 편안하며 스타일리시한 안경 디자인 ▲필요할 때 강력한 도구를 제공하되 평소에는 자연스럽게 배경에 녹아드는 기술 ▲AI 발전과 함께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슈퍼인텔리전스 구현 등 3가지 핵심 가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이밴 메타 2세대, 전작보다 배터리 2배 향상…촬영 기능도 개선
먼저 레이밴 메타 스마트 글래스 2세대는 이전 세대 대비 최대 2배 늘어난 8시간의 배터리 수명을 갖춘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영상 촬영 기능도 크게 개선돼 기존보다 픽셀 수가 2배 이상 늘어난 초고화질 3K 동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해 더욱 선명하고 생생한 콘텐츠를 담을 수 있다.
특히 혼잡한 환경에서도 대화를 선명하게 들을 수 있도록 돕는 '컨버세이션 포커스(Conversation Focus)' 기능도 곧 추가된다. 이를 통해 시끄러운 식당이나 열차에서도 상대방의 목소리를 또렷하게 들을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3가지 시즌 한정 컬러와 2가지 렌즈 옵션을 갖춘 '웨이페어러 매트 트랜스페어런트' 한정판 프레임도 선보였다.
레이밴 메타 스마트 글래스 2세대에서는 실시간 AI 기능도 한층 강화했다. 메타는 AI가 특정 호출어를 통해 반응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언제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어시스턴트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약 1~2시간 동안 실시간 AI를 사용할 수 있으며, 향후 하루 종일 함께할 수 있는 AI까지 개발한다는 목표다.
레이밴 메타 스마트 글래스 2세대의 가격은 379달러(약 52만 5400원)부터 시작한다.
◆스포츠 특화된 오클리 메타 뱅가드…고강도·고성능 구현
오클리 메타 뱅가드는 오클리 메타 HSTN의 뒤를 잇는 스포츠 특화 제품이다. 기존 오클리 스타일에 고강도 스포츠나 거친 아웃도어 활동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더했다.
최대 9시간의 배터리 수명을 통해 마라톤 훈련도 문제 없이 소화할 수 있으며, 122도의 넓은 화각과 손떨림 방지 기능이 적용된 3K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새로운 촬영 모드인 하이퍼랩스와 슬로 모션 기능도 추가됐다. 이는 레이밴 메타 2세대와 오클리 메타 HSTN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이전 제품보다 6데시벨(dB) 더 크고 선명한 사운드를 제공하며, 바람 소리 감소 기능으로 시속 48㎞의 강풍 속에서도 최적의 경험을 제공한다. 메타 AI와 가민·스트라바 등 스포츠 플랫폼을 연동해 핸즈프리 상태에서 운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거나, 기록에 따라 글래스가 자동으로 영상을 촬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클리 메타 뱅가드는 IP67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을 갖춰 운동 시 흘리는 땀에 강하고, 최대 1m 수심에서의 일시적 침수도 견딜 수 있다. 오클리 메타 뱅가드의 가격은 499달러(약 69만 1700원)로 책정됐으며 10월 21일 정식 출시 예정이다.
◆손목 밴드와 결합한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손 제스처로 조작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는 메타의 스마트 글래스 제품 최초로 고해상도 단안형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글래스에 새로운 '메타 뉴럴 밴드' 기술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디스플레이는 문자 메시지를 읽거나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크기다.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측면에 배치돼 있으며, 사용하지 않을 때는 몇 초 후 자동으로 사라진다. 시야각당 42픽셀에 달하는 해상도를 구현했으며, 최대 5000니트의 밝기를 지원해 야외에서도 선명하게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이 제품은 함께 제공되는 표면 근전도(sEMG) 기반 기술이 도입된 메타 뉴럴 밴드를 통해 미세한 손 제스처만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뉴럴 밴드는 최대 18시간의 배터리 수명과 방수 기능을 갖췄다.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는 799달러(약 110만 7500원)에 9월30일부터 구매할 수 있으며, 뉴럴 밴드가 함께 제공된다.
◆메타, AI 글래스의 장애인 보조 기능 등 강조…참전용사도 돕는다
메타는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AI 글래스의 사회적 활용 방안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했다.
특히 시각장애인과 저시력 사용자, 참전용사들이 AI 글래스를 통해 자유롭게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각장애인들이 메타 AI를 활용해 주변 환경을 음성으로 설명받거나, 물건을 식별하고 마트에서 식품 라벨을 읽는 등의 일상생활을 지원받고 있다는 사례를 제시했다.
실제로 미국 재향군인회(VA) 시각장애 재활센터에서는 시각장애 및 저시력 참전용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레이밴 메타 스마트 글래스를 지급하고 있다. 시각장애 참전용사 협회도 레이밴 메타 스마트 글래스를 지급받은 참전용사들이 자율성과 자신감을 갖고 세상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메타가 발표한 시각장애인과 자원봉사자를 이어주는 '비 마이 아이즈' 서비스 파트너십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이날 새 상품을 소개하면서 "우리의 목표는 현실적인 홀로그램으로 개인적인 초지능과 존재감을 전달하는 멋진 안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