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빠른 이동 수단을 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돼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한 에어쇼에서 발생한 사고는 인간의 실수가 지상보다 공중에서 훨씬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X팽(peng) Aeroht의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두 대가 공중 충돌을 일으켜 그중 한 대가 추락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교통사고로 약 4만 명이 사망했으며, 이는 총격전만큼이나 위험한 수준이다. 반대로 항공은 4건의 사고에서 18명이 사망해 역사상 가장 안전한 시기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비행 자동차가 곧바로 항공 수준의 안전을 제공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항공이 안전한 이유는 조종사가 철저한 훈련을 받고, 고도의 규제를 준수하는 산업 구조 덕분이다.
이 때문에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꿈이 현실화할 경우, 보행조차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만약 아마추어 조종사가 스마트폰 문자 메시지에 한눈을 판다면, 사람들은 길을 건널 때 차를 살피듯 하늘에서 떨어질 차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할지도 모른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산업은 아직 본격적으로 자리 잡지 못했지만, 드론이 사람을 태울 만큼 대형화되면서 상황이 급속도로 달라지고 있다. X팽 플라잉카 부문인 X팽 Aeroht는 이 분야의 선구자로, 지난해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LAC)’의 첫 공개 비행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사이버트럭을 연상시키는 이 차량은 초대형 헥사콥터를 탑재하고 있으며, 두 명을 태우고 300~500m 고도로 비행할 수 있다. X팽 Aeroht는 에어쇼와 이벤트 시연 비행을 제공해 이미 28만 달러(약 3억 8600만원) 상당의 eVTOL 주문 2,000건 이상을 확보했다.
이번 일정은 9월 19일로 예정된 창춘 에어쇼이다. 그러나 해당 행사 훈련 과정에서 두 대의 X팽 플라잉카 조종사가 서로를 놓치며 공중 충돌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eVTOL 한 대가 추락 후 화염에 휩싸였으며, 조종사는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eVTOL은 정상적으로 착륙했다. X팽 Aeroht는 이번 사고가 사전 리허설 비행 중 발생했으며, 관람객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조종사의 계산 착오 가능성을 포함해 원인을 조사 중이다.
비록 플라잉카 사고는 아직 드물지만, 새로운 산업의 잠재적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저고도 비행은 다른 항공기와 공역을 공유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eVTOL 산업의 성공은 안전을 어떻게 규제하고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X팽 Aeroht는 eVTOL을 독립형 비행체와 모듈형 플라잉카 시스템 두 가지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모듈형 시스템에는 eVTOL을 충전하고 도로에서 운송할 수 있는 모선 차량도 포함된다. 스타트업은 2026년까지 해당 모듈 시스템의 양산과 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Copyright ⓒ 더드라이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