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다음 달 31일 경북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이 사실상 확정됐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중 정상의 외교전이 한반도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8일 정부에 따르면 외교부 조현 장관은 전날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만찬을 겸한 회담을 마친 뒤 베이징에 있는 언론사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 달 예정된 경주 APEC을 계기로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확실한 것으로 느꼈다고 밝혔다.
아직 방문 성격은 아직 논의되지 않은 상태다. 만약 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하게 되면 이를 계기로 양자 방문도 추진할 수 있다고 조 장관은 덧붙였다.
이날 회담에서 한중은 올해와 내년 한중 양국이 연이어 APEC을 여는 것을 계기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을 재확인했다. 조 장관은 우리 정부가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실현을 위한 실질적 진전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한 중국 측의 노력을 당부했다. 이에 왕 부장은 중국 측이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하면서 지속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조 장관이 경주 APEC에 왕 부장을 초청한 것에 대해 왕 부장은 조만간 한국에서 조 장관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APEC 정상회의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이 온다면 2014년 마지막 방한 후 11년 만에 한국을 찾는 것이다.
중국이 내년 APEC 의장국인 만큼 관례상 시 주석의 참석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지만 중국 외교수장이 이를 사실상 확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에서 미·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이 유력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은 트럼프 2기가 출범된 이후 첫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동시에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1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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