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초청된 '프로젝트Y'는 한국영화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지점에서 출발한다. 흔히 투톱(two top·주인공 두 명이 전면에 나서는 형태) 영화라고 하면 대부분 남성 배우 2명이거나 아주 가끔 여성·남성 배우가 조합되는 경우가 있긴 해도 여성 배우 두 명이 주연을 맡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배우 전종서 역시 그래서 이 작품에 끌렸다고 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동갑내기 여성이 투톱인 작품을 만나는 게 쉽지 않은데 깜짝 놀랐어요."
이 작품 주인공은 전종서와 한소희. 두 사람은 모두 1994년생이다. 한소희는 18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오픈 토크 행사에 나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땅에 착 붙은 청춘들의 이야기라는 느낌을 받았다. 미선이라는 캐릭터가 목적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했다.
'프로젝트Y'는 미선과 도경(전종서)이 밑바닥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돈과 금괴를 훔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런 대담한 범행을 함께 벌이는 두 여자 관계가 평범할리 없다. "미선과 도경은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말을 깨부술 만한 관계죠."(한소희) "가족 같은, 서로가 서로 밖에 없는 관계입니다. 이제 그들은 사건에 휘말린 뒤 프로 의식을 갖고 목숨을 걸고 싸워요."(전종서)
이 영화는 '어른들은 몰라요'(2021) '박화영'(2018) 등을 만든 이환 감독이 연출했다. 이 감독은 전종서와 한소희를 "아이콘"이라고 부르며 "아이콘 두 사람이 나와 밑바닥 현실과 정서를 괴물같이, 동물적으로 표현했을 때 대중에게 이질적으로 다가갈 지점을 포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프로젝트Y'가 누아르 영화이긴 하지만 펑키하고 네오리얼리즘에 가까운 형태로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보통 누아르 하면 축축하게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여성 서사가 도드라지는 작품일 거예요." 그는 "전작에선 삶의 고통을 많이 보여줬지만 이번엔 그런 영화가 아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차가 달린다고 생각하면서 속도를 즐기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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