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비싼 쌀로 꼽히는 ‘대왕님표 여주쌀’의 올해 벼(진상) 수매가를 놓고 농민 대표들과 농협조합장들이 맞서고 있다.
농민들은 여주쌀 벼 수매가(40㎏) 기준 9만5천원을 요구하며 “이미 다수의 합의로 결정된 사안”이라고 강조하는 반면, 여주시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운영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조합장들은 경영난을 이유로 이사회에서 재논의를 시사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최근 열린 여주통합RPC 운영위원회 회의에선 위원 13명 중 6명이 40㎏당 9만5천원 의견을 내 동의를 얻었지만, 이병길 여주농협 조합장은 “단일 합의가 아니다”라며 ‘9만원’, 지난해와 같은 ‘8만5천원’ 등 다양한 안을 모두 결과로 남겼다.
그동안 여주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운영위원회가 단일안으로 의견을 모아왔던 관행과 달리 이번 이사회에선 재량권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회의 직후 농민들은 “운영위에서 다수결로 채택된 가격을 뒤엎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며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이 조합장은 “오늘 협의안은 확정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고, 신동민 여주통합RPC 대표도 “경영 측면에서 좀 더 합리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용중 여주시농민회 사무국장은 “전국적으로 민간 RPC는 벼 부족으로 고가에 매입하고 있는데 농협만 낮은 가격을 고집한다”며 “수매 확대 전략이 오히려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주통합RPC의 벼 수매가는 전국 최초이자 최고 수준으로, 전국 쌀값을 선도하는 상징성을 지닌다.
오는 22일 열리는 이사회가 9만5천원 요구를 수용할지, 아니면 하향 조정으로 농민 반발을 자초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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