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금리를 낮췄다. 이어 연내 2회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한국은행(이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의 결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과열 등 불안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FOMC는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00∼4.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으로, 트럼프 2기 첫 인하다. 이 결과 한·미 금리 역전차는 1.75%포인트로 좁혀졌다.
연준은 금리 인하 사유에 대해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고용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
지난 16일 한은이 공개한 ‘2025년 제136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금통위는 서울 일부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과 기대 심리 확산, 환율 등에 대해 우려로 8월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금통위원은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성장 전망 상향 조정에도 하반기부터 내수 진작 대책 효과가 미약해지고, 트럼프 관세 부담이 가시화된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럼에도 금리를 낮출 경우 서울 일부 지역 주택가격 상승이 확산하고, 집값 상승 기대를 부추기고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금리를 동결하고, 대내외 경기와 대미 무역협상 구체화 과정 등을 지켜보며 금융 완화 시기와 정도를 판단해야 한다고 진단한 바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48% 올랐다. 6월(1.44%), 7월(1.09%)과 비교해 오름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확실하게 잡힌 건 아니지만 10월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살아나고 있는 경기 회복세를 도와주기 어려울 것 같고, 연준이 금리를 내렸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부동산 문제 때문에 금리 인하를 못 했던 건 사실이지만 금리 인하 자체에 대한 방향성을 바꿀 수준은 아니다”라며 “가계부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경기 하방 리스크를 제어하기 위해 4분기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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