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오는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보수 진영이 수도권 지역 승리를 위해 ‘혁신적인 시스템 공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시장은 18일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실에서 조정훈 국회의원(국민의힘·서울 마포갑)과의 ‘수도권 이기는 보수 어떻게 가능했나?’를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에서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에는 ‘낮은 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보수가 살아남으려면 처절하고 절박한 위기의식 속에서 혁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시장은 “민주주의는 국민 평가”라며 “여당은 국정운영 능력으로, 야당은 국민 눈높이의 투쟁으로 심판받기에 결과적 책임을 지는 여당이 구조적으로 불리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국회의원 선거(총선) 참패 등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며 “반헌법적 행태를 저지르는 이재명 정부의 심판만을 기다려서는 지금의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이날 정당의 공천 개혁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2007년 대선 경선 이후 친이·친박 갈등이 극심한 상황에서 당시 박근혜 비대위는 현역의 46%를 교체하는 등 공천개혁으로 제1당 지위를 지켜냈다”며 “계파 갈등보다 이 같은 혁신이 국민의 감동을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처럼 당 지도부와 시·도당이 공천권을 사유화하는 것은 난파선에서 자리 다툼하는 것과 같다”며 “현역이 아닌 후보들끼리 경선을 치르고, 승자와 현역이 맞붙는 방식 등 혁신적인 시스템 공천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유 시장은 이 같은 투명한 시스템 공천이야말로 ‘제2의 천막당사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당시 1천500억원의 당사를 국가에 헌납하고 천막으로 간 눈물겨운 과정이 국민에게 감동을 줬다”며 “지금 보수에 필요한 것도 제2의 천막당사 같은 기득권 포기”라고 말했다. 이어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 앞에 서는 것이 보수 재건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지난 2004년 이른바 '차떼기 사건'으로 벼랑 끝에 섰고, 당시 박근혜 대표는 당사를 버리고 천막 아래 터를 잡았다. 30명이 넘는 중진이 잇달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매일 반성과 쇄신을 외쳤고, 결국 총선에서 제1야당으로 선전했다.
유 시장은 “혁신은 자기 권한을 내려놓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고도의 전략이나 꼼수가 아닌 ‘유능함’과 ‘책임’, ‘진정성’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과 감동으로 다가서야 다가올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 시장은 제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농림수산식품부 장관(2010~2011)과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2013~2014)을 역임했다. 또 민선6기(2014~2018)에 이어 민선8기(2022~현재) 인천시장으로 재직 중이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