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커버드콜 ETF 시장의 과도한 고분배 경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분배율 연 7%를 목표로 하는 위클리 커버드콜 ETF 2종을 오는 23일 상장한다고 발표했다.
윤병호 전략ETF운용본부장은 18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TIGER ETF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국내 코스피200 커버드콜 ETF들의 평균 분배율이 17%에 달해 지수 성장률의 2배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위험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윤 본부장은 "코스피200의 과거 20년 평균 성장률은 8%인데, 17%를 분배하는 것은 수익률의 2배 이상을 나눠주는 것"이라며 "분배율이 수익률을 넘어서면 결국 원금에서 분배금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우려 현실에 대해 그는 "테슬라 커버드콜 ETF인 TSLY의 경우 테슬라 주가가 50%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70%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1억 원 투자시 1.2억원의 분배금을 받았지만 원금은 3천만원으로 줄어들었다"며 실제 해외 사례를 들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9월 "분배율이 높게 유지되면 분배락이 커지고 순자산가치가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며 동일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 "연 7%, 지속가능한 분배율…고분배 리스크 대비는 지금부터"
오는 23일 신규 상장되는 신상품은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ETF',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위클리커버드콜ETF 2종이다. 전자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연 7%를 분배하고, 후자는 배당수익 4%를 더해 연 10~12%를 분배한다.
윤 본부장은 "7%는 코스피200의 장기 성장률에 맞는 지속가능한 분배율"이라며 "이 수준에서는 옵션 매도 비중을 10-20%로 낮춰 시장 상승의 80-90%를 따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고분배를 위해 옵션을 100% 매도하면 코스피가 35% 오를 때 14%밖에 따라가지 못한다"고 비교했다.
특히 "50대 은퇴 예정자들의 평균 금융자산 2억1000만원에 7% 분배를 적용하면 월 122만원을 받게 되고, 국민연금 180만원과 합쳐 월 300만원의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다"며 실용성도 강조했다.
윤 본부장은 "시장이 좋을 때는 모든 상품이 괜찮아 보이지만, 수영장 물이 빠지면 누가 수영복을 입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며 "고분배의 리스크는 생각보다 빠르고 클 수 있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