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엔비디아 신형 AI 칩 구매 ‘전면 금지’···젠슨 황 “실망스럽지만 인내할 것”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월 16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의 최신 중국 전용 인공지능(AI) 칩 ‘RTX6000D’ 구입을 전면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자국 반도체 생태계 자립을 압박하려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등 주요 빅테크 기업에 RTX6000D의 테스트와 주문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기업이 수만 개의 RTX6000D 주문 계획을 세우고 검증 절차를 밟고 있었으나, CAC의 명령 이후 관련 절차를 전면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달 또 다른 엔비디아 전용 칩인 ‘H20’ 사용에 대해서도 제한 조치를 내린 바 있다.

특히 국영기업이나 민간기업이 국가 안보 관련 사업에서 H20을 사용하는 것을 강하게 경고한 만큼, 이번 조치에 대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더욱 낮추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중국 기업 관계자는 FT에 “메시지가 이제는 더 크고 분명해졌다”며 “지정학적 상황이 나아지면 엔비디아 공급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 국내 시스템 구축에 매달려야 한다”고 짚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태에 실망감을 표했다. 

영국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며 런던을 찾은 그는 “국가가 우리를 원해야 시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실망스럽지만 미국과 중국 간 더 큰 의제들이 있어 인내하고(understanding)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원하는 대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며칠간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한 적은 없으나 “오늘 밤 윈저성 만찬에서 아마도 이 문제를 물어볼 것 같다”며 “비슷한 답변을 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