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드론에 대한 탐지, 식별, 무력화(제어권 탈취), 사고조사(포렌식) 등 대응시스템을 통합한 '원스톱 시스템'이 처음으로 국가중요시설에서 가동됐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드론을 활용한 보안 문제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도 대응력을 강화해간다는 계획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우주항공청과 경찰청은 18일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원자력시설에 불법드론이 침투한 상황을 가정한 대응기술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연은 우주항공청과 경찰청이 주관하는 '불법드론 지능형 대응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이다. 불법드론에 대한 탐지·식별·무력화·사고조사를 통합해 구축한 원스톱 시스템을 국가중요시설인 원자력시설에서 처음으로 시연했다.
시연은 총 3단계로 이뤄진다. 첫 단계는 '불법드론 탐지 및 무력화'다. 지상 레이더와 RF 스캐너, 드론캅 등을 연계해 불법드론 침입을 즉시 탐지하고 불법드론에 대한 제어권을 탈취해 안전하게 착륙시키는 초기대응 과정이다.
두번째는 '라이브 포렌식'이다. 라이브 포렌식은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실시간으로 메모리 등에 남아있는 휘발성 증거를 확보·분석하는 디지털 증거수집 기법이다. 드론에 대한 제어권을 탈취한 순간부터 조종 신호, 조종자 위치, 촬영 영상 등 증거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마지막은 '사후 포렌식'이다. 착륙시킨 드론 기체와 조종자로부터 획득한 조종기, 스마트폰 등을 분석해 침입의 고의성, 비허가 촬영 사진 등 증거자료를 확보한다.
우주청과 경찰청은 시연이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개선사항에 대한 참석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주관연구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오는 11월 이를 반영한 불법드론 지능형 대응기술개발 사업의 최종결과물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아울러 우주청과 경찰청은 이번 시연에 이어 오는 10월 말에는 양양공항에서 2차 국가중요시설 대상 불법드론 대응 시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주원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은 "드론 기술의 급속한 발전만큼이나 관련 범죄에 대비한 포렌식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성공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수사역량 강화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대 우주항공청 항공혁신부문장은 "전 세계적으로 드론 관련 보안 위협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기술 성과가 우리나라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 안전을 지키는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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