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데이비드 베컴의 얼굴은 현대 성형수술로 따라잡을 수 없다. 하지만 그의 골과 도움을 따라잡는 건 해리 케인에게 충분히 가능했다.
1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을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잉글랜드의 첼시에 3-1 승리를 따냈다. 해리 케인이 2골을 넣었고, 김민재는 선발이 아니었으나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 출전해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로써 케인은 축구 통계 업체 ‘OPTA’ 기준 UCL 통산 53호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58경기에서 42골 11도움을 올렸다.
이는 베컴이 보유하고 있던 공격 포인트 52개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케인은 베컴의 52개, 웨인 루니의 47개, 프랭크 램파드의 44개 등을 돌파해 왔다. 함께 기록 돌파에 근접해 가던 선수로는 라힘 스털링이 있지만 스털링은 한때 케인보다 앞서 있던 기록 적립 속도가 요즘 부쩍 느려져 50개를 눈앞에 두고 멈춰 있다.
UCL에 꾸준히 나오고 또 많은 골을 몰아치는 팀에 있어야만 공격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그래서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뒤의 적립 속도가 토트넘홋스퍼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이 빠르다. 토트넘에서 2016년 UCL 데뷔해 뛰었다가 걸렀다가 하면서 21골 5도움을 기록했다. 그런데 바이에른에서는 첫 시즌 8골 4도움, 두 번째 시즌 11골 2도움, 이번 시즌 벌써 2골을 기록했다. 두 시즌 조금 넘는 기간 동안 21골 6도움을 몰아쳤다. 토트넘 7시즌 기록보다 바이에른 2시즌 기록이 더 많은 셈이다.
케인은 UCL 한 경기에서만 날아다닌 게 아니다. 바이에른에 온 뒤 늘 공격 포인트는 잔뜩 생산했지만 이번 시즌은 앞선 두 시즌보다도 페이스가 더 빠르다. 독일축구리그(DFL) 슈퍼컵에서 1경기 1골, 독일 분데스리가 3경기 5골 3도움, 여기에 UCL 1경기 2골까지 대회를 가리지 않는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현재까지 공식전 5경기 8골 3도움, 약 41분당 공격 포인트 1개다.
케인 스스로 첼시전 직후 인터뷰에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난 그 어느 때보다 좋은 기분이다. 우리 팀이 내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준다는 걸 알고 있다. 오늘처럼 그 기회를 살려서 넣기만 하면 된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득점력과 경기력이 좋고, 자신감에 차 있다. 뱅상 콩파니 감독은 “득점이야 다들 보셨을 거고, 공 없을 때 케인의 움직임과 압박 가담을 주목해 보시라. 팀 플레이에 그렇게 힘을 쏟기 때문에 골이라는 보상이 오는 것”이라며 전반적인 팀 기여도까지 굉장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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