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권혜은 기자]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대형 박물관에서 3000년 된 파라오의 금팔찌가 사라져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CNN방송에 따르면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의 이집트박물관 복원실에서 유물이 사라졌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난 사실은 다음 달 로마에서 열릴 '파라오의 보물' 특별전 준비 과정에서 소장품 목록 점검 중에 드러났다. 팔찌의 정확한 마지막 확인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관광유물부는 현재 내부 조사가 진행중이며 이집트 내 모든 공항과 항구, 육상 국경 검문소에 경보를 내리고 밀수 방지를 위해 팔찌 사진을 배포했다고 덧붙였다.
사라진 팔찌는 청금석 구슬이 장식된 것으로 이집트 제3중간기(기원전 1076년~723년)에 재위했던 파라오 아메네모페의 소유로 알려졌다.
이 팔찌는 타니스에서 파라오 프수센네스 1세의 무덤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발견됐으며, 아메네모페의 무덤이 도굴된 뒤 이곳에 재매장된 상태였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법의학 고고학자 크리스토스 치로지아니스는 AFP 인터뷰에서 "도난당한 뒤 온라인 플랫폼이나 딜러 갤러리, 경매장에서 곧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발각 위험을 피하기 위해 팔찌를 녹여 금으로 처리하거나, 개인이 은밀히 소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판매를 시도하다 발각될 위험을 막기 위해 팔찌를 녹여 금을 얻거나 개인이 소장해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방식도 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센머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