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 '가족 경영' 균열… 윤동한 회장, 아들 상대 주식 반환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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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그룹 '가족 경영' 균열… 윤동한 회장, 아들 상대 주식 반환 소송

폴리뉴스 2025-09-18 10:06:06 신고

왼쪽부터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윤상현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윤상현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콜마그룹 창업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장남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또다시 주식 반환을 요구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번 소송은 2016년 윤 회장이 증여한 콜마홀딩스 지분 중 일부를 되돌려달라는 청구로, 앞서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반환 소송이다.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콜마그룹 오너 일가의 내홍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윤 부회장을 상대로 콜마홀딩스 주식 1만주 반환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지분은 2016년 윤 회장이 장남에게 증여한 약 167만주 가운데 일부로, 이번 청구는 기존 2019년 소송과는 별개다.

윤 회장은 2019년에도 윤 부회장에게 증여한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주(현재 무상증자 등을 통해 약 460만주로 확대)를 돌려달라는 반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며, 첫 변론기일은 다음 달 23일로 예정돼 있다. 결과에 따라 그룹 내 지분 구도는 물론, 경영권 주도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법적 공방의 핵심 쟁점은 '증여 조건'에 있다. 윤 회장 측은 2019년 주식 증여 당시, 경영권 승계를 전제로 한 가족 간 합의가 존재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윤 부회장이 이 합의를 어기고 독자적으로 그룹 내 이사회 개편을 추진하는 등 경영 방침을 이탈했기 때문에, 증여 자체가 무효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윤 부회장 측은 해당 증여가 법적으로 '부담부 증여'나 조건부 계약이 아니었으며, 경영 참여에 대한 합의 또한 강제력을 지닌 조항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실제 법원은 현재 윤 회장 측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윤 부회장이 보유한 일부 주식에 대해 처분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린 상태다.

이번 소송은 단순한 부자 간 분쟁을 넘어, 콜마그룹의 지배구조와 승계 구도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사안으로 평가된다. 윤 부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개편을 꾸준히 요구해왔으며, 이는 여동생 윤여원 대표와의 갈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윤 부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현 경영진에 대한 불신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오는 26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자신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이 안건이 통과될 경우, 그룹 내 이사회 주도권이 윤 부회장에게 집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콜마홀딩스 주요 주주 구성은 윤 부회장이 약 31.7%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서 있으며, 윤 회장과 윤여원 대표는 각각 약 5.6%, 7.4% 수준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향후 소송 결과에 따라 윤 회장이 주식을 일부 회수하게 되면, 지배구조 전반이 뒤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오는 26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는 콜마그룹의 향후 경영권 구도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선임 외에도 윤 부회장 측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윤 회장과 딸 윤여원 대표는 그룹의 전통적 가치와 안정을 중시하고 있는 반면, 윤 부회장은 빠른 의사결정과 사업 효율화를 강조하며 이사회 전면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분쟁이 단기간 내 봉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양측이 물러설 수 없는 입장차를 보이는 가운데, 법원의 판단과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지배구조가 재편될 여지도 커지고 있다.

콜마그룹의 사례는 전통적 가족경영 구조가 현대적 기업지배구조와 충돌하는 전형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오너 일가 내부의 갈등이 외부 투자자와 시장에 불확실성을 전이시키는 만큼, 향후 국내 중견기업들의 승계 전략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윤동한 회장의 추가 소송 제기는 단순한 법적 대응을 넘어, 가족경영 체제의 본질적인 위기를 드러내는 신호탄이다.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 일가의 균열이 주주, 임직원, 투자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콜마그룹은 보다 투명하고 지속 가능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해답을 내놓아야 할 시점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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