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의 먹는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가 비만 환자의 체중을 16.6%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17일(현지 시간)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25㎎ 효능과 안전성을 조사하는 임상 3상인 'OASIS 4' 결과를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위고비 알약이다.
64주간의 임상시험에서 당뇨병이 없고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하나 이상 있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307명을 대상으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25㎎을 위약과 비교했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모든 참가자가 치료를 준수했을 때, 64주차에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25㎎을 복용한 사람들은 평균 16.6%의 체중 감소를 달성한 반면 위약은 2.7% 감소했다.
이 중 3분의 1 이상(34.4%)이 체중의 20% 이상을 감량했고, 위약군은 2.9%에 그쳤다.
참가자들이 약물을 정확히 복용했는지와 관계없이 효과를 살폈을 땐,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25㎎ 복용군은 평균 13.6%의 체중 감소를 달성했고, 위약군은 2.2% 감량했다.
또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25㎎이 위약군에 비해 심혈관 위험 요인과 일상생활 활동 향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도 나타났다. 이는 주사제 위고비의 이전 임상 결과와 같았다.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의 안전성과 내약성 프로파일은 주사제 위고비와 일치했다.
OASIS 4 임상 시험에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25㎎ 복용군의 위장관 부작용은 일반적으로 경미하거나 보통 수준이었고, 일시적이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메스꺼움과 구토였다.
치료 영구 중단을 초래한 부작용 발생률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25㎎ 복용군 6.9%, 위약군 5.9%였다. 심각한 부작용 발생률은 각각 3.9%, 8.8%로 나타났다.
노보 노디스크의 수석 부사장 겸 최고과학책임자(CSO)인 마틴 홀스트 랑게는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25㎎ 데이터는 16.6%의 체중 감량과 주사제 위고비와 동일한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파일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에서 비만 환자 중 2% 미만이 비만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으며, 정제 형태의 위고비는 경구 치료에 대한 환자의 선호도를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예정된 상황에서 예상되는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충분한 공급이 확보될 것이다"고 전했다.
지난 2월 노보 노디스크는 1일 1회 복용 경구용 위고비에 대한 신약 신청서(NDA)를 제출했다. 올해 4분기 승인 여부가 나올 전망이다. 현재까지 체중 감량을 위해 승인된 경구용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약물은 없다.
한편 경쟁사인 일라이릴리 역시 먹는 비만약 '오포글리프론'을 개발 중이다. 지난달 오포글리프론이 72주차에 환자들의 평균 체중을 12.4%(27.3 파운드) 감소시켰다고 발표했다.
일라이릴리는 지난 17일 오포글리프론이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직접 비교시험 결과 우수한 임상 시험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52주간 진행된 ACHIEVE-3 임상 3상 시험은 오포글리프론(12㎎·36㎎)과 경구 세마글루타이드(7㎎·14㎎)를 비교해 혈당 조절과 체중 감소를 평가했다.
결과에 따르면 오포글리프론 36㎎ 용량 투여 시 당화혈색소(A1C) 2.2% 감소를 보였다. 반면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14㎎는 1.4% 감소했다. 체중은 오포글리프론 36㎎ 투여군 평균 9.2% 감량(19.7 파운드)해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14㎎ 투여군 평균 5.3% 감량(11 파운드) 대비 73.6%의 상대적 개선 효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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