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부진이 그룹 경영에 영향 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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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부진이 그룹 경영에 영향 준다고?

폴리뉴스 2025-09-18 08:42:26 신고

[사진=CJ그룹]
[사진=CJ그룹]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올해 상반기 CJ ENM은 콘텐츠 흥행 부진과 OTT 경쟁 격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영화 부문에서는 기대작으로 꼽혔던 몇몇 상업 영화가 극장가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으며, 드라마와 예능도 전년 대비 시청률·화제성 모두 주춤했다.

음악 부문에서는 BTS와 뉴진스 등 글로벌 아티스트를 앞세운 하이브·어도어, YG, SM 등의 공세에 밀리면서 해외 시장 성과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OTT 플랫폼 '티빙' 역시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자본력을 앞세운 사업자와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대비 수익화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다. 실제로 티빙은 여전히 흑자 전환에 실패하며 그룹 내 '캐시카우'라기보다는 투자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이처럼 ENM의 실적 부진은 단기적으로 그룹 이미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CJ그룹이 강조해온 '문화기업' 정체성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CJ ENM의 성과가 CJ그룹의 전반적 성장세를 흔들 수준은 아니라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한다.

CJ그룹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성이다.

CJ제일제당은 그룹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운 글로벌 K-푸드 수출이 견조하고, 단백질·헬스케어 바이오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식품 산업은 경기 방어적 성격이 강해, 경기 변동이나 콘텐츠 흥행 여부와 무관하게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동량 확대와 스마트 물류센터 자동화 투자 효과로 대한통운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 중이다. 특히 해외 거점 물류 강화 전략은 장기적으로 그룹의 해외 매출 비중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리브영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헬스앤뷰티 편집숍' 지위를 굳히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엔터·미디어 부문의 변동성을 완충하는 신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이처럼 식품·물류·유통 3축이 그룹 전체를 견고히 떠받치고 있기 때문에, 엔터 부문 부진은 제한적 파급력에 머무른다.

CJ그룹 내부에서는 ENM의 부진을 '일시적 비용'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강하다. K-콘텐츠가 글로벌에서 각광받는 추세를 고려하면, 당장 수익성이 낮더라도 IP 확보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은 필수적 투자라는 것이다.

ENM은 해외 제작사와 합작 드라마를 늘리며 글로벌 OTT에 판권을 판매하고 있고, K-팝 공연·페스티벌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비록 당장의 성적은 아쉽지만, 장기적으로는 한류 IP 자산 가치가 그룹 전체의 문화적 브랜드 이미지를 지탱하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 티빙은 KBO리그 인터넷 독점 중계권을 따내며 수익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렇다고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콘텐츠 산업의 변동성: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이 급등락할 수 있는 구조는 여전히 불안 요인이다.

OTT 시장 경쟁: 티빙의 체질 개선이 지연될 경우, 장기적으로 대규모 투자비 회수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룹 브랜드 리스크: 'CJ=문화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약화되면, 식품·물류 호조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 그룹의 혁신 이미지가 흐려질 수 있다.

결국 CJ ENM의 부진은 단기적으로 아쉬움을 남기지만, CJ그룹 전체 대세에는 결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 제일제당과 대한통운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 수익 구조가 그룹의 하방을 지탱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ENM은 한류 콘텐츠를 기반으로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며,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큰 자산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의 진짜 힘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와 안정적 현금 창출 능력에 있다"며, "ENM의 단기 부진이 그룹 대세를 흔들 수준은 아니다. 다만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OTT·IP 전략의 효율화를 얼마나 빠르게 해낼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CJ는 그리 간단한 기업이 아니다.

제일제당 하나로 시작해 지금의 대형 그룹을 이끌어 낸 원동력이 있는 기업이다. 

강력하고 유능한 경영 마인드로 무장한 오너가 있고 그 뒤를 따르는 인력 또한 만만치 않다.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등 이미지 측면에서도 높은 성취를 이루고 있다. 

CJ ENM의 부진이 그룹의 자존심에는 다소 상처가 됐을 수는 있지만 대세엔 지장이 없는 이유다. CJ ENM의 부진도 하반기에는 만회가 가능하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CJ 그룹의 도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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