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박정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시 53분께 김 전 검사에 대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검사는 전날 오후 1시 16분경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사죄를 드린다”면서도 “특검은 일단 구속을 한 다음에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수사권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영장심사에서 특검팀은 183쪽 분량의 의견서와 118쪽 분량의 PPT를 제시하며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구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전 검사는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 씨가 대신 그림을 사달라고 부탁해 이를 들어준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그림 수수자를 김 여사로 특정했다. 청탁금지법 혐의가 성립하려면 공직자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수자가 돼야하지만 그가 조사를 거부하는 터라 일단 배우자인 김 여사를 수수자로 뒀다.
다만 김 전 검사 측은 검사 시절 윤 전 대통령에게 검찰 동향을 수시로 보고해 신임을 얻게 됐을 뿐이라고 맞섰다고 한다.
특검팀이 김 전 검사 신병을 확보하면서 김 여사를 둘러싼 매관매직 의혹 수사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특검팀은 통일교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신병을 확보했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1월 이 화백의 그림을 1억4000만원에 현금으로 구매해 같은 해 2월 김 여사에게 건넨 의혹을 받는다. 앞서 김 전 검사는 2023년 9월 현직 부장검사 신분으로 경남 창원 지역 주민들에게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이후 총선 출마를 강행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을 도왔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는 김 여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김 전 검사는 결국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했고 넉 달 만인 작년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팀은 특보 임명에도 김 여사가 힘을 행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