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곽호준 기자 | 국제 자동차경주대회 'TCR 아시아 시리즈(TouringCar Asia Series)' 7·8라운드 경기가 지난 13~14일 강원 인제스피디움(1랩=3.908km)에서 열렸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투어링카 대회에서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의 박준의·박준성이 나란히 활약하며 한국 모터스포츠의 저력을 보여줬다.
TCR 아시아 시리즈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공인 레이스로 한국,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 주요 아시아 지역을 무대로 펼치는 국제 대회다. 선수들은 2.0ℓ 터보 엔진과 전륜구동 기반의 양산차(세단·해치백)를 6단 시퀀셜 레이스 기어 박스, 전용 슬릭 타이어 등으로 튜닝한 레이스카로 경쟁한다. 올 시즌에는 현대 엘란트라 N TCR, 혼다 시빅 TCR, 아우디 RS3 LMS TCR 등 글로벌 제조사 레이스카들이 규정에 맞춰 출전하고 있다.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이번 7·8라운드는 레이스1·레이스2 두 번의 경기로 치러졌다. 13일에 펼쳐진 7라운드(레이스1) 결승은 박준의(쏠라이트 인디고, 한국, 현대 엘란트라 N TCR)가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려 폴포지션을 차지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같은 팀 박준성(쏠라이트 인디고, 한국, 현대 엘란트라 N TCR)도 2위에 올라 원투 스타트를 확정했다.
이어 ▲3그리드 디에고 모란 (DM23 에코도르 레이싱, 에콰도르, 혼다 시빅 FL5 TCR) ▲4그리그 쟝첸동 (Z.스피드 N, 중국, 현대 엘란트라 N TCR) ▲5그리드 쟝 치엔 샹 (렉시 레이싱, 대만, 아우디 RS3 LMS TCR) ▲6그리드 산토스 베니 (Z.스피드 마스, 인도네시아, 현대 엘란트라 N TCR) ▲7그리드 디와 레드 (유라시아 모터스포츠, 필리핀, 현대 엘란트라 N TCR) ▲8그리드 리우 퀴렌 (Z.스피드 N, 홍콩, 현대 i30 N TCR) 순으로 이어졌다.
결승은 스탠딩 스타트 방식으로 8대가 출발, 초반부터 박준의와 박준성이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3위로 달리던 쟝첸동이 뒤를 쫓았으나 9랩째 차량 문제로 리타이어했다. 선두 박준의는 경기 내내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했고, 경기 후반 2위 박준성이 바짝 추격했으나 추월 기회를 만들진 못했다. 그 결과 박준의가 24분03초817로 체커기를 가장 먼저 통과했고, 박준성이 0.344초 늦은 2위, 장 치엔 샹이 3위를 차지했다.
14일에 열린 8라운드(레이스2)는 리버스 그리드(레이스1의 상위 6위까지 역순으로 그리드 적용)로 치러져 7라운드에서 1·2위를 차지한 박준의·박준성은 후미에서 출발했다. 폴포지션은 산토스 베니가 차지했고 ▲2그리드 쟝 치엔 샹 ▲3그리그 쟝첸동 ▲4그리드 디에고 모란 ▲5그리드 박준성 ▲6그리드 박준의 ▲7그리드 디와 레드 ▲8그리드 리우 퀴렌 순으로 그리드가 확정됐다.
스탠딩 스타트로 진행된 결승은 스타트 직후 디에고 모란이 빠르게 치고 선두로 올라섰지만 플라잉 스타트(출발 신호가 나기 전에 스타트 하는 반칙) 판정으로 15초 페널티를 안게 됐다. 경기 초반에는 2·3위로 달리던 산토스 베니, 쟝첸동이 상위권을 형성했고, 박준의와 박준성은 차근차근 추격하면서 격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경기 중반인 6랩째 3위로 달리던 박준성이 2위 쟝첸동을 추월했고 뒤이어 박준의가 7랩째 장첸동을 추월하면서 두 선수 각각 2·3위로 오르며 상위권에 도약했다. 이후 쟝첸동은 11랩째에 차량 문제로 피트 인 후 리타이어 했다.
후반부에는 선두권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박준의는 선두로 달리던 디에고 모란을 압박하며 추월 기회를 노렸고, 박준성도 뒤에서 간격을 좁히며 팀의 원투 피니시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라스트랩에서 5위로 달리던 장 치엔 샹이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박준성, 박준의를 연속으로 추월, 사실상 선두로 올라섰다.
결국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디에고 모란은 페널티로 최종 순위가 밀렸고, 2위로 들어온 장 치엔 샹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박준의는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경기 중 산토스 베니와의 충돌로 인한 페널티를 받아 5위로 내려앉았다. 4위로 체커기를 받은 박준성은 최종 2위를 차지하며 1·2레이스 연속 포디엄에 올랐다.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은 7라운드 원투 피니시에 이어 8라운드에서도 2·5위를 기록하며 두 경기 연속 포디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결과로 한국 드라이버들이 국제 무대에서도 통하는 높은 기량을 입증하며 국내 모터스포츠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
한편 TCR 아시아 시리즈 9·10라운드는 오는 10월 18~19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서킷에서 TCR 월드 시리즈, 현대N페스티벌 4라운드와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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