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 사업부 희망퇴직 실시···'50대 이상·저성과자 대상'

[DB LG전자서초R&D캠퍼스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LG전자가 지난달 MS사업부의 희망퇴직을 진행한 데 이어 전체 사업부로 확대 시행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만 50세 이상이거나 수년간 성과가 낮은 직원을 대상으로 자율적 희망퇴직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MS사업본부에서 먼저 시행된 이후 타 조직에서도 인력 선순환 필요성이 제기됐고, 동일한 기회 제공을 원하는 내부 의견이 반영돼 전 부문으로 확대됐다.

희망퇴직 조건은 본인 의사에 한하며, 법정 퇴직금 외 근속연수와 정년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최대 3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위로금과 최대 2년치 자녀 학자금이 지급된다.

LG전자가 전 사업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지난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미국발 글로벌 관세 전쟁 등으로 실적 부진이 심화된 데 따른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희망퇴직 외에도 만 50세 이상 직원이 근무시간의 절반을 창업·기술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비를 지원하는 '브라보마이라이프' 제도를 운영 중이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 국내 정규직 직원 중 50세 이상 인원은 7025명으로, 2년 전인 2022년 대비 22% 이상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연령대별 인력 구성과 수요를 고려한 인력 선순환 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