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7 효과, 깊어지는 한국 OLED ‘을의 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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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7 효과, 깊어지는 한국 OLED ‘을의 굴레’

이뉴스투데이 2025-09-17 18:20: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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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7. [사진=애플]
아이폰17. [사진=애플]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애플이 하반기 신작 아이폰17 시리즈를 공개하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불안 요인이 다시 부각됐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여전히 기술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 패널 업체 점유율 확대와 애플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맞물리며 협상력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다. 오랫동안 ‘아이폰 효과’에 기댄 실적 개선 기대가 이제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BOE의 아이폰 OLED 패널 점유율은 2022년 14%에 머물렀으나, 유비리서치 조사 결과 올해 2분기에는 22.7%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17 시리즈가 전 모델에 LTPO OLED를 채택, 패널 수요는 늘었지만 애플이 가격 협상력과 리스크 분산을 위해 BOE·TCL CSOT 비중을 확대하면서 국내 업체 공급 우위는 흔들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여전히 아이폰 패널 최대 공급자다. 아이폰17 프로·프로맥스에 들어가는 LTPO OLED를 주력으로 공급하며 올해 2분기 점유율은 56%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2년 70%대에 달했던 점유율은 올해 50%대 중반으로 내려오며 독점적 지위가 약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BOE와 TCL CSOT 등 대체 공급선을 확보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협상력이 과거보다 약화됐다고 본다. 수익성이 높은 하이엔드 모델에 집중하더라도 출하량이 제한되는 만큼 매출 기여도는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기술 우위는 여전히 확실하지만 절대적 지위는 유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LG디스플레이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아이폰17 출시로 애플 물량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됐지만 실제 점유율은 20% 안팎에 머물렀다. BOE가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공급을 늘리면서 LG디스플레이 비중이 제한됐고, CSOT도 진입을 모색하고 있어 경쟁 구도는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중국의 추격이 자리한다. 중국 정부는 보조금과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OLED 투자를 확대해 왔고, BOE는 아이폰12 시리즈부터 패널을 공급하며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부터는 공급 물량을 본격 확대하며 애플 내 입지를 넓혔다. TCL CSOT도 벤더 진입을 추진하며 애플 공급망 합류를 노리고 있다.

여전히 하이엔드 기술력에서는 한국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가격 경쟁력과 대규모 생산 능력을 앞세워 애플의 단가 협상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원가 절감과 공급망 다변화를 이유로 중국 패널 물량을 확대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협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애플이 단가 인하와 공급망 다변화를 병행하는 가운데 패널 사양 요구는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어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수율과 성능에서 앞서더라도 초대형 고객을 상대로 주도권을 쥐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아이폰향 물량이 최대 매출원인 동시에 수익성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아이러니한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애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소형 OLED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아이패드 프로에 공급을 시작으로 노트북·태블릿 등 IT용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폴더블 OLED는 이미 상용화했고, 슬라이더블과 롤러블 같은 차세대 폼팩터도 공개하며 기술 저변을 넓히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와 자동차용 P-OLED를 양대 성장축으로 삼아 스마트폰 패널 편중을 완화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다만 중소형 OLED에서 아이폰향 비중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절반 이상, LG디스플레이는 최대 80% 안팎에 달하는 만큼 단기간에 의존 구조를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 전망도 녹록지 않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IT용 OLED 출하량은 2028년까지 연평균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분간 애플이 수요를 좌우하는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자동차용 OLED 역시 연평균 20% 이상 성장세가 점쳐지지만, 초기 시장 특성상 단가 협상력은 완성차 업체에 집중돼 있다.

그럼에도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출시가 예고된 아이폰18 시리즈의 폴더블 모델에 OLED 패널을 사실상 독점 공급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갤럭시 시리즈로 수율과 생산성을 검증한 유일한 폴더블 공급자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LG디스플레이는 아직 납품 경험이 없어 불리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기술 경쟁력에서는 앞서 있지만, 애플 의존 구조를 얼마나 빨리 완화하느냐가 향후 실적과 기업가치를 좌우할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가격과 물량을 앞세워 추격하는 상황에서 IT·자동차 등 신규 수요처 개척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존의 덫은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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