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농심홀딩스(072710)는 전 거래일보다 600원(0.49%) 오른 12만 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이 기간에만 주가가 51.61% 뛰었다. 지난 15일엔 11년 만의 상한가를 기록했고, 16일엔 장중 14만 350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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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상승은 시장의 재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농심홀딩스는 농심과 율촌화학, 농심개발, 농심엔지니어링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한 순수 지주사다. 다만, 농심과 율촌화학 등 핵심 자회사가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되지 않아 이들 실적이 직접 연결되지 않고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를 통해서만 유입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저평가를 받아 왔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과 율촌화학의 지분가치에 50% 할인율을 적용하더라도 순자산가치(NAV)는 9000억원대로, 농심홀딩스의 시가총액을 웃돈다”며 “별도 기준 순현금 상태, 상장 자회사의 기업가치 상승, 비상장 자회사의 현금 축적으로 순자산가액의 상승이 이어졌지만, 농심홀딩스 주가는 무관심 속 본 체력 대비 크게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저평가 상태가 두드러지면서 시장 관심은 지주사 할인 해소의 구체적 경로에 쏠리는 분위기다. 핵심 변수로는 농심과 율촌화학의 연결 편입 여부가 꼽힌다. 농심 이사회가 전원 농심홀딩스 사내·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어 사실상 지배력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회계상 연결 인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오리온홀딩스, 매일홀딩스 등도 지분율이 과반에 못 미쳤지만, 연결 종속회사로 인정받은 사례가 있는 만큼 농심과 율촌화학의 연결 편입이 현실화하면 농심홀딩스의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확대돼 단순 배당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식품 본업이 반영되는 지주사로 재평가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여기에 농심이 지난 5월 발표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면류 시장 공략, 스낵사업 육성, 배당 성향 25% 이상 유지 등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농심의 해외 성장세와 배당 확대가 이어지면 농심홀딩스의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될 수 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주가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어서다. 또 연결 편입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는 불확실하고,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나 환율 등 외부 변수도 계열사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https://youtu.be/7Shuf-oIPmY?si=GYQSFyRYc6SJfP3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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