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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특별검사보는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조사는 한 총재가 3회에 걸친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공범에 대한 법원의 구속 여부 결정을 지켜본 뒤 임의로 자신이 원하는 출석 일자를 택해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출석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이 사건을 법에 정해진 원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총재가 특검팀 소환에 3차례 불응한 만큼 구속영장 청구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날 한 총재에 대한 조사 이후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한 총재는 그간 건강상 이유를 들어 지난 8일과 11일, 15일 세 차례 특검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특검팀은 한 총재가 공범인 권 의원의 구속 여부를 보고 난 이후 특검 조사에 임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권 의원은 전날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통해 ‘범죄 혐의 소명및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됐다.
반면 한 총재 측은 건강상 이유로 불가피하게 출석에 응할 수 없었단 입장이다. 통일교 측은 입장문을 내고 “한 총재는 2015년 11월 심방세동, 심부전 등 질환이 발견돼 약물 치료를 받아오다 올해 1월 미국 선교 일정 중 심장 부위 증상이 악화해 현지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며 “귀국 후에도 증상이 계속됐고 지난 8월 4일 병원 진료를 통해 이달 초 심장 시술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 총재는 혹시나 있을 응급 상황에 대비해 주치의와 간호사를 대동해 출석했고, 특검 사무실 건물 지하에 구급차가 대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총재는 구속된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 권성동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도 있다.
이날 특검팀은 50여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해 한 총재를 신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통일교 측은 청탁과 금품 제공 행위가 윤씨 개인의 일탈일 뿐 교단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날 내란 특검팀은 여권에서 제기하는 조희대 대법원장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회동 의혹에 대해 “현 단계에서 수사에 착수할 만한 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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