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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17일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는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박상진 특별검사보가 참석했다.
윤 전 본부장 변호인단은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며 김 여사에게 금품을 건넨 의혹에 대해선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선물 명목으로 전달한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최종적으로 전달됐는지 알지 못해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입증이 안 되면 범죄로 성립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관련해 “권 의원에게 1억원을 공여한 사실을 인정한다”면서도 증거가 위법하게 수집됐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으로부터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 정보를 취득해 통일교 직원으로 하여금 증거를 인멸하게 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반면 특검팀은 “종교단체가 영향력 확대와 이권 취득을 위해 국회의원에게 1억원을 공여하고, 영부인에게 고가의 금품을 청탁 대가로 지급했을 뿐더러 인적네트워크를 이용해 내밀한 수사정보를 취득하고 증거를 인멸했다”며 “민주주의를 위배하고 공직사회의 신뢰를 파손하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4~8월께 김 여사에게 전씨를 통해 6620만원 상당의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1271만원 상당의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2020년경부터 2023년 5월까지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통일교의 국회 진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권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공여한 혐의도 있다.
청탁한 사안으로는 △YTN(040300) 인수 △유엔(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으로 알려졌다.
2022년 10월께 권 의원으로부터 한 총재의 원정도박 사건 수사정보를 받아 통일교 직원에게 압수수색에 대비해 사무실 컴퓨터 저장 정보를 포맷하고 2010~2013년 회계 정보를 삭제하거나 조작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에 특검팀은 지난달 18일 윤 전 본부장을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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