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하지현 기자 | 성장세가 둔화된 백화점업계가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 웨스트레이크를 통해, 신세계백화점은 플랫폼 하이퍼그라운드를 중심으로,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글로벌을 내세워 해외시장을 공략 중이다.
롯데백화점의 상반기 매출은 2.1% 줄어든 1조 5615억원, 영업이익은 29.9% 증가한 1911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영업이익 성장이 비용 효율화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1조 2875억원, 영업이익은 8.5% 줄어든 178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상반기 매출이 1조 1791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감소했다.
백화점업계는 국내 내수시장의 성장이 정체돼 있다고 판단, 해외시장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롯데몰과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운영하며 롯데쇼핑의 대표적인 해외사업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1분기 매출은 21.9% 증가해 베트남 백화점 전체 매출이 33.8%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오픈 이후 6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인도네시아 백화점 매출 또한 2.7% 증가했다. 롯데유통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같은 프리미엄 복합단지를 베트남 주요 도시에 2030년까지 2~3개 신규 출점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하이퍼그라운드를 통해 꾸준한 팝업스토어를 기획하고 있다. 올해 4월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일본 이세탄 신주쿠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프프라이스 스토어인 ‘신세계 팩토리스토어’로 라오스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브랜드 재고 상품을 사들인 뒤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가격을 정해 판매하는 형태다. 올해 하반기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의 ‘콕콕 메가몰’에 현지 1호점을 출점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5월부터 국내 브랜드를 소싱해 해외 유수 리테일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더현대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9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더현대 글로벌’ 정규 리테일숍을 선보일 계획이다. 정규 매장 오픈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일본 사업 확대를 기반으로 대만과 홍콩 등으로 더현대 글로벌 사업 해외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대만에서는 신광미츠코시 백화점과 협업해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K브랜드를 대거 소개하는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백화점업계의 해외시장 공략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인데, 팝업스토어 운영을 넘어 정규 매장 개점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업계의 해외 진출은 국내 브랜드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인지도를 높이고, 현지 유통사 바이어와의 접점도 넓힐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이 잠재력이 크고 국내 시장 성장성의 한계도 있다”라며 “현재 백화점업계는 신규 출점보다는 기존점 리뉴얼로 변화구를 모색하고 있고 해외 사업에서도 복합쇼핑몰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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