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면서 집 안 대청소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옷장은 계절에 맞게 정리되고, 베란다나 싱크대 주변도 필요 없는 물건들이 빠르게 정리된다. 이런 과정에서 많이 버려지는 것 중 하나가 음료나 생수병의 플라스틱 뚜껑이다. 한 번 열고 나면 바로 쓰레기통으로 향하는 작은 뚜껑은 그동안 일회용품으로 취급됐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정한 크기와 단단한 재질 덕분에 생활 속에서 쓸모가 상당하다.
병뚜껑은 크기가 작고 가벼우면서도 모양이 일정하다. 같은 크기의 뚜껑만 모아도 무언가를 만들거나 정리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소품을 만들 때 사용 할 수 있고, 주방이나 욕실에서 작은 청소 도구로도 쓸 수 있다.
아래 소개할 네 가지 방법은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특별한 도구도 필요 없다. 집안 구석에서 쓸모를 잃은 병뚜껑이 어떻게 다시 살아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 틈새 청소 도구
병뚜껑의 첫 번째로 청소에 쓰일 수 있다. 욕실 타일 사이, 창문틀, 가스레인지 주변처럼 좁은 틈에 낀 찌든 때는 청소 도구가 잘 들어가지 않는다. 이때 병뚜껑의 단단한 모서리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세제나 베이킹소다를 뿌린 뒤 병뚜껑으로 긁어내면 묵은 자국이 쉽게 제거된다.
싱크대 배수구 주변도 병뚜껑으로 청소하면 유용하다. 브러시가 닿지 않는 구석을 뚜껑 모서리로 문질러주면 이물질이 제거된다. 플라스틱이라 금속처럼 흠집을 내지 않고, 단단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병뚜껑 안쪽에 소량의 치약을 묻혀 문지르면 은수저나 수도꼭지의 얼룩도 말끔히 닦인다. 작은 크기 덕분에 손에 쏙 들어와 세밀한 부분 청소에 딱 맞다. 사용 후엔 깨끗이 씻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면 된다.
2. 수납과 정리 보조
자잘한 소품 정리에 병뚜껑만큼 편리한 것도 드물다. 바늘, 단추, 비즈 같은 작은 물건들은 금방 흩어지기 쉬운데, 병뚜껑을 작은 그릇처럼 사용하면 정리하기 좋다. 투명한 뚜껑을 쓰면 안에 담긴 물건이 한눈에 보이니 더 편리하다.
책상 위에서는 클립, 핀, 지우개 가루를 모아둘 때 쓰임새가 있다. 아이 방에서는 색연필 심이나 지우개 조각처럼 자잘한 학용품을 보관하기 좋다. 화장대 위에서는 반지, 귀걸이, 머리핀을 올려두는 작은 보관함으로 만들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수납함 속 칸막이로 쓰는 것이다. 같은 크기의 뚜껑을 여러 개 모아 줄지어 붙이면 즉석 칸막이가 완성된다. 양말, 액세서리, 건전지처럼 섞이지 않아야 할 물건들을 구분할 때 도움이 된다. 작은 정리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서랍 속이 훨씬 깔끔해진다.
3. 생활 소품 제작
병뚜껑은 소품 제작에도 유용하다. 집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때 교구로 사용하면 놀이와 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뚜껑 뒷면에 숫자나 알파벳을 적으면 간단한 맞추기 게임이 되고, 색깔별로 분류해 분류 학습에도 쓸 수 있다.
여러 색의 뚜껑을 모아 접착제로 붙이면 컵 받침이나 벽 장식이 된다. 특히 여름철 야외 캠핑이나 피크닉에서 직접 만든 코스터를 사용하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반려동물 장난감으로도 적합하다. 가볍고 잘 굴러가는 특성 덕분에 고양이가 오랫동안 가지고 놀 수 있다. 구멍을 뚫어 간식이나 작은 장난감을 넣으면 흥미를 유발하는 장난감으로 변신한다.
환경 교육용으로 쓰는 방법도 있다. 어린이들에게 병뚜껑을 모아 놀이에 쓰게 하면 재활용과 환경 보존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놀이 속에서 환경 의식까지 심어줄 수 있어 교육적 효과도 크다.
4. 주방과 냉장고
주방에서는 병뚜껑을 계량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뚜껑 한 개는 대략 5ml 정도의 양을 담을 수 있어 간장을 소량 넣거나 소스를 조절할 때 편리하다.
냉장고 정리에도 효과적이다. 작은 소스 병이나 튜브형 양념은 쉽게 굴러다니는데, 병뚜껑을 바닥에 일정 간격으로 붙여 받침대처럼 쓰면 안정적으로 세워둘 수 있다. 자주 쓰는 양념을 병뚜껑 위에 올려두면 흔들림이 줄어 깔끔하게 정리된다.
아이스 팩을 만들 때도 병뚜껑이 쓰인다. 작은 아이스 팩을 냉동고에 넣을 때 병뚜껑을 받침대로 사용하면 모양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도시락이나 소형 보냉 가방에 넣기 좋은 형태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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