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 티투프라이빗에쿼티(티투PE),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애경산업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AK홀딩스로부터 애경산업 지분 63%를 인수할 예정이며, 매각가는 4000억원 후반대로 알려졌다.
애경산업 인수에 참전한 티투PE는 태광그룹 계열사로, 오너 3세가 지분을 출자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호진 전 회장의 장남인 이현준씨와 장녀 이현나씨가 각각 지분 9%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태광산업과 그룹 계열사 티시스가 각각 41%를 소유하는 구조다. 이현준씨는 티시스에도 지분 11.3%를 갖고 있어 직간접적으로 티투PE와 연결돼 있다.
태광 컨소시엄의 지분율은 알려진 바 없으나 태광산업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고 티투PE와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일부 지분을 투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티투PE가 인수 주체로 참여하고 태광산업이 출자자(LP)로 참여하는 방식이었으나, 일부 주주의 반대로 현재 인수구조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방식은 리스크는 태광산업이 짊어지고 이익은 티투PE가 얻는 형식이라 반대 목소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장남인 이현준 씨는 1994년생(만 31세)으로 과거부터 태광의 굵직한 M&A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며 현금을 축적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2019년 미래에셋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을 당시, 이 씨는 티브로드 보유 지분을 활용해 약 10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쥔 것으로 추산됐다. 이밖에도 태광그룹은 과거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가족회사에 계열사 일감을 몰아줘 재산을 불렸다는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다.
다만 지분 승계와는 별도로 아직까지 구체적인 경영 수업은 진행 중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장남 이현준씨와 장녀 이현나씨 중 그룹 경영을 누가 맡아서 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호진 전 회장 복귀 이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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