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검독수리, 한라산에 둥지 틀어…“77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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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검독수리, 한라산에 둥지 틀어…“77년 만”

이데일리 2025-09-17 15:58: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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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국제 멸종위기종인 검독수리의 번식 둥지가 국내에서 77년 만에 발견됐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정길상 복원연구실장이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기자실에서 멸종위기종 Ⅰ급 검독수리 번식 둥지를 제주도에서 77년 만에 확인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한라산 북쪽 절벽에서 지름 약 2m, 높이 약 1.5m에 달하는 검독수리 둥지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생태원 측이 지난해 7월 한라산 북쪽에서 어린 검독수리가 구조된 사건과 주민 목격을 계기로 최근까지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생태원 연구진은 망원렌즈를 이용해 지난 5월 둥지에 검독수리 부부와 새끼 한 마리가 있는 모습을 약 200m 떨어진 지점에서 포착했는데 이들 가족은 지난 7월 둥지를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검독수리는 넓은 구역에 여러 둥지를 놓고 활용하지만 번식지는 잘 바꾸지 않기에 생태원은 이번에 발견된 둥지에서 앞으로도 개체가 번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태원은 2021년 7월 검독수리 유럽 아종 한 쌍이 2년 연속 번식에 성공한 새끼 개체를 공개하기도 했다.

2021년 7월 국립 생태원이 공개한검독수리 유럽 아종 한 쌍이 2년 연속 번식에 성공한 새끼 개체. (사진=국립생태원)


국내에서 검독수리가 관찰된 적은 있지만 번식한 둥지와 새끼가 발견되는 것은 1948년 4월 미군 장교가 경기 남양주시 예봉산과 천마산에서 그 모습을 확인한 이후 77년 만이다.

이번에 관찰된 검독수리 성체는 6세 이상일 것으로 추정됐으며 새끼의 성별은 확인되지 않았다. 둥지는 마른 나뭇가지로 만들어졌으며 안쪽에는 마른 풀잎과 푸른 솔가지가 깔린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검독수리의 수컷 성조. (사진=국립생태원)


검독수리는 날개를 완전히 폈을 때 길이가 2m가 넘는 대형 맹금류로 IUCN 적색목록 관심대상종(LC)이자 국제적멸종위기종(CITES) II급으로 지정됐다. 한국에 도래하는 검독수리는 2012년 멸종위기종 1급으로 분류됐으며 생태원이 보유한 13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중 하나다. 1973년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서식지는 세계적으로 유럽과 아시아, 북아메리카 등 북반구이며 국내에서는 겨울철 산과 습지 주변에서 드물게 포착됐다. 주로 토끼와 너구리와 같은 중형 포유류와 조류 등을 사냥해 먹으며 1∼2월에 낳은 1∼4개(보통 2개)의 알을 40∼45일간 품는다.

통상 검독수리는 먼저 부화한 새끼가 먹이를 먹을 수 있어 성장률에 차이가 발생하지만 생후 약 60~70일 정도가 되면 온몸에 깃이 돋고 둥지를 떠날 준비를 한다. 이후 주변의 절벽이나 나무로 짧게 이동하다가 20일 정도가 지나면 비행을 한다. 사육 시 평균 수명은 30년으로 성체의 무게는 수컷이 약 3.6㎏, 암컷이 5.1㎏가량 된다.

이창석 국립생태원장은 “검독수리의 번식 둥지 발견은 학술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가치가 크다”며 “제주도 등 관계기관과 협업해 검독수리 서식지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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