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포스코가 미국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하는 가운데 약 1300㎞ 규모의 송유관 건설에 필요한 철강재를 포스코가 공급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황 국면에 놓인 철강업계가 조선·방산 분야에 이어 한미 산업협력의 또 다른 수혜 산업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과 방산이 미국과의 전략 협력 속에서 수혜 산업으로 떠오른 데 이어 철강산업 역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성사될 경우 중국산 저가 공세와 미국의 고율 관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에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며 “조선과 방산이 미국과의 전략 협력 속에서 수혜 산업으로 부상한 데 이어 철강업계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포스코는 물론 국내 강관 업체들의 동반 진출로 이어질 경우, 철강산업 전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영목 산업통상자원 R&D전략기획단 전략프로젝트MD는 “개인적으로 포스코가 개발과 가스관 라인 시공을 패키지 형태로 묶어 진출할 수 있다면 우리 철강산업의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에너지 협력 차원을 넘어 한국 철강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MD는 포스코가 강관 자체보다는 소재를 공급하는 만큼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이 강관 제작을 담당하는 구조라면 철강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 효과가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과거 한국산 강관이 중국산 소재 사용 문제로 미국에서 반덤핑 제재를 받은 사례를 언급하며 “특히 포스코와 함께 국산철강을 이용해 국내 강관 업체들이 해당 사업에 동반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철강업계의 수혜 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대와 관련해 포스코 측 관계자는 “포스코인터에서 체결한 예비 계약은 상호 구속력이 없는 의향서 형태인 만큼 아직 디테일하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개발사 글렌파른과 연간 100만t의 LNG를 20년간 공급받는 예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상호 구속력이 없는 의향서(LOI) 형태로 사업 타당성과 수익성 검토를 거쳐 이사회 등 내부 절차를 통해 최종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해당 사업 내용에는 약 1300㎞에 달하는 송유관 건설에 포스코 철강재를 제공하는 방안도 포함돼 그룹 차원의 협력 가능성이 담겼다.
한편 알래스카 LNG 사업은 노스슬로프 지역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송유관으로 니키스키 항까지 이송해 액화 후 수요지에 공급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과거 엑손모빌 등이 투자 부담으로 손을 뗀 이후 답보 상태였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과 한미 정상회담 언급으로 다시 추진 동력을 얻었다. 포스코인터의 참여 검토는 한국 기업 중 첫 사례로, 향후 한미 에너지 협력 확대와 철강 수요 창출 측면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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