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투수로 5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타석에선 시즌 50호 홈런을 날리며 원맨쇼를 펼쳤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MLB 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에 50홈런과 5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하는 진기록을 썼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불펜이 무너지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오타니는 17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5 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하고 1번 타자로 나섰다.
투수로는 5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고, 볼넷으로만 한 차례 출루를 허용했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브라이스 하퍼를 볼넷으로 내보낸 오타니는 이후 13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삼진 5개를 잡아낸 오타니는 시즌 탈삼진 수를 54개로 늘렸다.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오타니는 다저스로 이적한 첫 해이던 2024시즌 타자로만 뛰며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59도루 134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1.036을 써냈다. MLB 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면서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올해 6월 투타 겸업을 재개한 오타니는 투수로는 제한을 두고 던진다.
투수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투구수를 조금씩 늘린 오타니는 이날 68개의 공을 뿌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01.7마일(약 163.7㎞), 평균 구속은 시속 99.2마일(약 159.4㎞)을 찍었다.
내셔널리그 홈런 선두를 달리는 카일 슈와버와의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1회초에는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4회초에는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오타니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4-0으로 앞서가던 다저스는 불펜이 붕괴되면서 6회에만 6점을 헌납했다.
다저스가 4-6으로 끌려가던 8회말 오타니는 타석에서 추격의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8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그는 필라델피아 우완 불펜 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의 2구째 시속 90.2마일(약 145.2㎞) 몸쪽 컷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오타니의 시즌 50호 홈런이다.
MLB 역사상 단일 시즌에 투수로 50개의 탈삼진을 잡고, 타자로 50개의 홈런을 친 것은 오타니가 처음이다.
아울러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2년 연속 50홈런은 오타니에 앞서 베이브 루스(1920~1921년·1927~1928년), 마크 맥과이어(1996~1999년), 켄 그리피 주니어(1997~1998년), 새미 소사(1998~2001년), 알렉스 로드리게스(2001~2002년)만이 달성했다.
2024시즌 58홈런을 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올해 48홈런을 기록 중이라 이를 또 달성할 수 있다.
다저스는 8회말 1사 만루에서 알렉스 콜이 희생플라이를 뽑아내 6-6으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9회초 등판한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라파엘 마르샹에게 우월 3점포를 얻어맞았다.
다저스는 9회말 만회점을 뽑지 못해 6-9로 졌다.
다저스에서 뛰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혜성은 이틀 연속 결장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인 다저스(84승 67패)는 2연패에 빠지면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82승 69패)와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전날 다저스를 꺾으면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필라델피아의 시즌 성적은 91승 61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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