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다가오는 2025~2026시즌을 앞두고 경기 규칙을 대폭 손질했다. 가장 큰 변화는 속공 상황에서의 ‘언스포츠맨라이크(U) 파울’ 부활과 챌린지 제도의 개편이다.
KBL은 16일 서울 KBL센터에서 경기규칙설명회를 열고 달라진 판정 기준과 세부 규정을 공개했다. 현장에는 유재학 경기본부장과 이승무 심판을 비롯해 관계자, 심판진, 취재진이 참석해 브리핑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속공 상황에서의 U파울이 2년 만에 다시 적용된다. 2023~2024시즌까지만 해도 수비자가 고의로 팔을 뻗어 반칙을 범하면 U파울이었으나, 지난 시즌에는 국제농구연맹(FIBA)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같은 상황을 일반 파울로 처리했다. 그러나 일반 파울만 적용되자 선수들이 속공을 의도적으로 끊는 경우가 잦아졌고, 경기 흐름이 끊기며 부상 위험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재학 본부장은 “재미가 반감되고 플레이가 자주 중단됐다. 현장 의견을 종합해 다시 U파울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승무 심판도 “몸으로 속공을 막는 것도 U파울이며, 과격할 경우 C2(과격한 신체접촉) 파울로 제재금까지 나온다. 정상적인 수비 범위 안에서의 신체 접촉은 일반 파울로 인정된다”고 부연했다. 일본도 비슷한 기준을 운영하고 있으며, KBL은 감독·선수·사무국장 등이 참여한 소위원회 논의를 거쳐 결정을 내렸다. 선수들은 전지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이미 빠르게 적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KBL은 지난 시즌 내내 논란이 된 ‘하드콜’ 기조와 관련해 용어 사용 자체를 부인했다. 하지만 파울 기준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몸싸움이 거칠어지며 리그 평균 득점은 2023~2024시즌 83.5점에서 2024~2025시즌 77.2점으로 줄었다. 유재학 본부장은 “지난 시즌 초반에는 심판들도 새 기준에 혼란이 있었지만 중반 이후 안정됐다. FIBA 아시아컵을 보니 국제대회보다 KBL 파울이 더 많이 불렸다”며 현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챌린지 제도는 전면 개편된다. 기존의 ‘1+1 방식’ 대신 각 팀당 경기당 최대 3회로 제한된다.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3회만 쓸 수 있으며, 4쿼터 종료 2분 이내에는 남은 횟수와 무관하게 단 한 번만 허용된다. 연장에 돌입하면 1회가 추가된다. 또한 기존에는 챌린지를 신청한 장면만 판독했지만 이제는 영상에 잡힌 모든 상황을 검토한다. 이 과정에서 최초 파울 선수가 아닌 다른 선수가 책임을 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아웃 오브 바운드 상황 역시 파울이 먼저 확인되면 공 소유 여부보다 파울 판정이 우선된다.
KBL은 개막 전 오픈매치를 시범 운영해 선수단과 심판진이 새 규정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재학 본부장은 “새 제도가 경기 흐름을 매끄럽게 하고 선수 안전을 높일 것”이라며 현장과 충분히 논의해 내린 결정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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