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최근 중국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최신 AI 칩 'RTX 6000D’가 현지 고객사들로부터 기대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7일 중국 관찰자망은 외신 보도를 인용해, RTX 6000D가 중국 내 주요 기술 기업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기업들은 “제품 성능에 비해 가격이 과도하다”는 이유로 구매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부터 출하가 시작된 RTX 6000D의 가격은 약 5만 위안(약 970만원) 수준이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제품 샘플 테스트 결과 RTX 6000D는 기존 모델인 RTX 5090에 비해 성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RTX 5090은 미국 정부의 대중 수출 금지 대상에 포함됐지만, 여전히 중국 내 ‘회색시장’을 통해 유통되고 있으며, 가격 또한 RTX 6000D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의 대형 테크기업들이 RTX 6000D보다는 AI 연산 성능이 더 높은 H20 칩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기업은 현재 H20 칩에 대한 수출 허가 여부가 명확해지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아울러 엔비디아가 개발한 차세대 AI 칩인 ‘B30A’의 대중 수출 승인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사안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 강화 속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중국 테크기업 간의 기술·정책적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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